쌍용건설 "고급 건축 名家 자존심 세운다"

쌍용건설 "고급 건축 名家 자존심 세운다"

센토사(싱가포르)=최윤아 기자
2011.11.15 08:46

['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④-8]쌍용건설 '센토사 W호텔 공사 현장'

<4>아시아편② - 싱가포르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센토사코브에 짓고 있는 'W호텔'공사 현장 전경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센토사코브에 짓고 있는 'W호텔'공사 현장 전경

 싱가포르 센토사코브(Sentosa Cove). 싱가포르의 '베벌리힐스'로 불리는 대표적인 부촌에 쌍용건설의 'W호텔' 신축 공사장이 자리잡았다.

눈만 돌리면 '람보르기니'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지나가고 강변에는 개인이 소유한 요트가 줄지어 정박된 곳이다. 프로젝트 시공을 이끄는 한성표 부장(사진)은 "주택 1채 값이 200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이곳은) 싱가포르 최고급 단독주택단지"라며 "때문에 민원도 많아 공사하기 까다로운 편"이라고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240객실, 7층짜리 호텔을 신축하는 공사다. 2009년 10월에 착공해 현재 37.5% 정도 공사가 진행됐다. 공사금액은 1억3000만달러(1500억원) 수준으로 2012년에 완공된다.

1986년 싱가포르에 진출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신축공사, '래플즈호텔' 개·보수공사 등 난이도 높은 호텔 건축작업을 해온 쌍용건설이기에 이번 공사는 다소 쉬워 보인다. 하지만 한 부장은 "공사규모 면이나 기술 면에서는 쉬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디자인&빌드'(Design&Build) 방식으로 수주해 오히려 더 까다롭다"고 말했다.

 '디자인&빌드' 방식이란 설계와 시공을 함께 수주하는 형태다. 발주처가 대략적인 실내설계 콘셉트를 제공하면 마감재 선정, 세부 설계안 작성까지 모두 시공사가 맡는다.

이를테면 발주처가 대리석으로 벽을 꾸민 조감도를 주면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조감도와 가장 흡사하면서도 다른 자재, 조명과 어울리는 대리석 종류를 선정하는 것이다. 즉 발주처는 디자인 콘셉트만 거칠게 잡아주고 세부안은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조율·확정하는 방식이다.

한 부장은 "이번 공사의 수주금액은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의 10분의1 정도밖에 안되지만 실제 업무범위는 훨씬 넓다는 점에서 쌍용건설에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고급주택단지 한복판에서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악성민원에 시달리기도 한다. 일례로 한 요트족이 "내 요트위에 타워크레인이 왔다갔다해 불안하다"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음 관련 민원도 잦은 편이다. 한 소장은 "싱가포르는 소음관련 규제가 엄격하기로도 유명해 기준치의 소음을 넘으면 직원들 휴대전화로 경고 문자 메시지가 오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미국의 유력 건설전문지 ENR로부터 호텔부문 세계 2위로 선정된 적이 있는 만큼 싱가포르에서도 이를 특화할 계획이다.

한 부장은 "고급 건축물시장은 국가경제가 발전할수록 발주량이 많아진다"며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국민소득 역시 일본에 이어 2번째인 만큼 앞으로 호텔 등 고급건축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80년대부터 병원, 호텔 등 다양한 신축공사를 맡아 싱가포르 내 인지도가 상당한 만큼 이를 활용해 앞으로 수주경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