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④-7]쌍용건설 '마리나해안 고속도로 공사현장'
<4>아시아편② - 싱가포르
지난달 17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해안선을 따라 수십개 공사장비가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었다.
이 가운데 쌍용건설이 수행하는 '마리나해안 지하고속도로 프로젝트'는 싱가포르의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창이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총 6개 공구로 나뉜 이 공사에는 한국과 일본 등 글로벌 건설업체 6곳이 참여한다.
쌍용건설은 이중 곡선구간인 482공구를 맡아 시공한다. 굴곡이 있는데다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진입로가 포함돼 6개 구간 중 공사하기가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은 공구다.
김동진 쌍용건설 현장소장(사진)은 "매립지를 메운 곳에 10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 자체도 힘든데 여기에 커브까지 있어 공사가 만만치 않다"며 "그동안 쌍용건설이 축적해온 토목·건축 노하우를 잘 활용하는 게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정률은 65% 수준이다. 공사기간을 빡빡하게 정하는 것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도 만족할 만큼 빠른 속도라고 쌍용건설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꼽았다. BIM이란 실제 건물을 건설하기 전에 컴퓨터로 건물을 지어보는 것(시뮬레이션)을 말한다.
기존 설계도면만으로는 완공됐을 때 건축물의 외형, 하중 등을 알기 어렵지만 BIM을 활용하면 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여기에 공정률까지 추가해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공사진행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김 소장은 "BIM은 건설현장에 도입된지 얼마 안됐지만 쌍용건설은 이 시스템의 편의성과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해 선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사는 쌍용건설로선 '최초'와 함께 '최고'의 의미가 있다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1㎞당 공사비가 '최고'고 싱가포르 '최초' 토목공사 수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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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마리나해안 지하고속도로의 1㎞당 공사비는 8억2000만원으로, 우리나라 토목공사의 10배에 달한다"며 "1986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수주한 토목공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싱가포르 토목발주시장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소장은 "싱가포르는 좁은 국토 탓에 매립공사, 지하공사 발주가 많다"며 "싱가포르 LTA가 2020년까지 추가 발주를 예고한 만큼 공사수주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