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④-1]
<4>아시아편② - 싱가포르
- 인구 13억명 성장 잠재력 높고 2020년까지 투자수요 1.7조弗
- 영어 능통 고급엔지니어 많아 건설사들 현지법인 잇단 설립

◇잠재력은 높지만 발주물량은 아직…
인도정부는 제11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2007~2012년) 기간에 5000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인프라부문에 집중투자, 인도는 세계 건설시장에서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로 평가받는다.
해외건설협회가 지난해말 추정한 올해 인도 건설투자도 1453억달러에 달하고, 특히 인도정부는 제1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2012~2017년) 기간에 총 1조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 연간 2000억달러 넘는 물량이 쏟아지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인도경제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2020년까지 인프라투자 수요가 1조7000억달러에 달하고 전력생산량은 최소 현재의 2배, 도로 총연장은 50% 이상 확충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도 인도정부가 계획대로 인프라건설에 투자하지 못하는데다 시장여건이 우리 업체들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보니 아직까지 한국 건설사들의 주력시장으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석유화학공장의 경우 전체 발주물량의 70%를 차지하는 국영기업들이 자금부족으로 제때 공사를 발주하지 못하고 있다.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음에도 발전소는 재정부족으로 상당수가 민간자본으로 추진된다.
여기에다 기술력도 높으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현지 건설사와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고 최근 반부패시위로 점차 개선 중이긴 하지만 정부 공무원과 발주기관간 부정부패가 만연해 녹록지 않다.
일각에선 건설사들의 투자가 부진해 인도가 시장규모에 비해 주력시장으로 부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건협 김운중 인도지부장은 "국내건설사들이 인도에서 현지화를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현지화가 가능하려면 상당한 투자가 수반돼야 하지만 아직 그럴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 엔지니어 확보위해 인도건설시장 진출 반드시 필요
인도 건설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영어에 능통하고 공학기술이 뛰어난 고급 엔지니어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건설사들 뿐 아니라 글로벌 설계·구매·시공(EPC) 기업들은 대부분 인도에 설계법인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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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설사 중에선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2000년대 중반 설계법인을 설립했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벡텔, 플루어, VOP, 테크닙, PDIL 등도 설계법인을 세우고 핵심 엔지니어를 확보하는 중이다. 고유가 지속으로 플랜트 발주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설계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기업들이 인도로 몰리는 것이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인력확보와 별개로 자체 프로젝트 수행에도 집중하고 있다. 플랜트분야 원천기술을 가진 우데와 린데 등은 인도법인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벡텔과 플루어 등은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C)와 기본설계에 집중하는 등 국내건설사들과 차별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건설사 중 최초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인도를 4대 해외거점 중 하나로 선정하고 인도법인의 독자 프로젝트 수행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은 본사와의 '워크셰어링'(Work Sharing)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프로젝트를 독자수행하거나 인근 거점을 지원하는 등 행보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최경배 인도법인장(사진)은 "그동안 정유·석유화학·가스에 집중했지만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발전·시추·물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일부 본사에 의존하던 설계도 독자 수행하는 방향으로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