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권도 없는 'KTX 운영권'에 건설사들 왜 몰리나?

시공권도 없는 'KTX 운영권'에 건설사들 왜 몰리나?

이군호 기자
2012.01.14 10:27
↑KTX 산천
↑KTX 산천

KTX 운영권 민영화 속도가 빨라졌다. 신속히 민영화를 마무리하려는 정부 의지와 일찌감치 제안서 제출 작업에 착수한 기업들이 나오면서 이번 공모에서 사업자가 가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KTX 운영권 민영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권 중에서 물류기업과 함께 건설사들이 부각되고 있다. 동부건설과 대우건설이 일찌감치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서 작성에 돌입했고 두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도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이 KTX 운영권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건설사들이 그동안 민간투자사업으로 철도 건설과 운영을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건설사들이 철도 건설·운영을 수행했던 프로젝트는 인천국제공항철도다.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국제공항철도는 현재 코레일이 인수해 운영 중이지만 앞서 1단계 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 구간은 건설사들이 주축이 된 민간기업이 담당해왔다.

1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3~4년 동안 인천국제공항철도는 한 번의 안전사고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인력들은 현재 코레일에 고용승계 돼있다. 최근 일부 기업이 제안서 제출을 준비하면서 인천국제공항철도 운영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이어 지난해 개통한 신분당선을 운영하는 두산건설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의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강남역과 분당을 16분 만에 연결하는 신분당선은 수도권 남부 직장인들의 빠른 발이 됐고 인근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킬 정도로 황금노선이다. 신분당선은 남쪽으로 광교신도시, 북쪽으로 용산역까지 추가로 연결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철도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는 또 있다. 경전선 철도, 부전~마산 철도, 소사~원시 철도, 소사~대곡 철도 등 BTL(임대형 민자사업)로 추진 중인 철도가 그 주인공.

이들 철도BTL 프로젝트는 한창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운영단계에 접어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는 철도구간이 있는 경전선을 빼고 대부분의 철도가 민간기업이 직접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마전 철도는 SK건설 컨소시엄, 소사~대곡 철도는 현대건설 컨소시엄, 소사~원시 철도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각각 사업자로 선정됐다.

철도는 아니지만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지하철 운영을 민간이 맡은 첫 사례다. 개화역과 신논현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은 일반열차와 별도로 정차역을 대폭 줄여 운행시간을 절반으로 단축시킨 급행열차를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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