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KTX' 잡기 대기업 레이스 시동

'알짜 KTX' 잡기 대기업 레이스 시동

김지산, 전병윤 기자
2012.01.12 13:57

정부, 오늘 비공개 조찬설명회서 물류 관련 대기업 대거 참석

오는 2015년 민간에 맡겨지는 수서발 KTX 운영권을 잡기 위한 대기업들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신속히 일을 끝내겠다는 정부 의지와 '알짜' 노선에 눈독 들이는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민영화는 신속히 진행될 태세다.

국토해양부는 KTX 민영화의 본격 출발을 알리는 기업 대상 조찬 설명회를 12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비공개로 진행했다. 정부는 당초 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하려다 이를 눈치 챈 코레일 노조가 집회를 신고하자 르네상스호텔로 장소를 변경하고 이 역시 외부에 노출되자 정부청사로 최종 결정했다.

설명회에는두산건설,동부건설(8,000원 ▲450 +5.96%), 금호아시아나(7,750원 ▼20 -0.26%)등 이미 알려진 기업 말고도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옛 대우엔지니어링), 롯데건설, LG CNS,SK C&C(349,500원 ▲7,000 +2.04%),우진산전(1,976원 ▼34 -1.69%), 삼표이엔씨 등 대기업에서부터 철도 관련 전문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설명회는 정부 측이 수서발 KTX 민영화 의지와 당위성 등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순으로 진행됐다. 질의응답에서 기업들은 코레일과 평일, 주말 열차 배분 문제와 철로 시설보수를 민간이 부담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질문들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 배분 문제는 서울역, 용산발 코레일의 KTX를 상대로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또 시설보수는 선로 소유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책임소재가 가려지는 부분이며 고정비용과 직결돼 이익에 영향을 준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여러 질문들이 있었지만 정부는 추후 몇 차례 모임을 더 갖고 논의과정에서 조율해나가자는 정도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관심을 모았던 선로 이용료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정부는 민간 특혜 시비를 없애고자 코레일이 선로이용로로 지급하는 기준인 매출의 31%보다 높은 비율을 민간에 적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설명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들이 입찰 과정에서 31% 이상 규모의 경쟁이 붙어 자연스럽게 선로이용료 징수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민영 KTX에 관심을 보인 동부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릴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동부컨소시엄이 가장 적극적이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날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KTX 운영 사업에 참여할 경우 수익이 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동부와 KTX 운영권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산과 금호아시아나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거라는 얘기도 있다. 신분당선을 운영하는 두산건설의 노하우와 전통적인 물류기업인 금호아시아나가 결합해 시너지를 노린다는 말이다. 한편에서는 경영권을 갖기 위해 각자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동력 찾기를 선언한포스코(375,500원 ▼7,500 -1.96%)와 M&A 시장 단골손님인 롯데의 경합 여부도 관심사다. 두 기업은 모두 강력한 자금력에 새 먹거리 발굴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들은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서 끝까지 겨루고 지난해에는 대한통운 인수전에서도 CJ와 함께 3파전을 치렀다.

KTX는 코레일의 여러 철도사업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사업이다. 2010년 코레일은 KTX에서 1조1387억원 매출과 320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8.1%에 이른다. 항공과 해운, 육상 등 국내 물류시장에서 이정도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KTX는 이미 완벽히 검증이 끝난 수익사업"이라며 "특히 수서발 부산·호남선은 강남 수요를 빨아들일 황금 노선이 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경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추가 설명회를 몇 차례 가진 뒤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상반기 중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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