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희망자 중도포기 반복등 기업가치 훼손 우려…M+W·소시어스 적격성 논란도

실패를 거듭해온쌍용건설지분 매각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업 불황으로 인수 희망자들의 중도포기 사례가 반복돼서다. 일정에 쫓기듯 매각을 서두르다보면 부적격한 기업에 넘어가 회사가치만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지분 매각 입찰적격자에 독일계 엔지니어링그룹인 M+W와 국내 PEF(사모투자전문회사)인 소시어스가 각각 선정돼 다시 2파전 구도로 짜여졌다. 3차 예비입찰에 참여한 신구건설은 자금력 부족 등의 이유로 탈락했다.
지난 4월 실시한 2차 예비입찰에서도 M+W, 영국계 퀀텍, 홍콩 시행사인 시온 등 3곳이 참여했다가 퀀텍이 먼저 탈락하면서 양자구도로 재편된 뒤 시온마저 실사과정에서 중도포기했다.
앞서 올 1월에 실시한 1차 예비입찰에선 무려 6곳이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M+W 1곳만 입찰에 참여,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본격적인 가격협상은 진행하지도 못한 채 최소한의 본입찰 참여자 2곳을 채우지 못해 판을 뒤엎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건설업황 부진이 쌍용건설의 지분 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 원인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1369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고 1분기에도 영업손실 215억원, 당기순손실 60억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의 해외 고급건축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부담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현재로선 매번 입찰에 참여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M+W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M&A 관련 한 관계자는 "M+W는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경영권 방어를 할 수 있었던 1차 입찰에서도 적극 참여할 정도로 인수의지가 강했다"며 "다만 이 회사의 정보가 많지 않아 앞으로 쌍용건설을 이끌 수 있는 적격성 여부를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률이 높아야 인수가격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수기업의 고용승계와 같은 '민원'도 넣을 여지가 생기는데 현재로선 흥행 실패를 반복하는 점이 쌍용건설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쌍용건설의 최대주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시한인 오는 11월22일까지 지분 매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캠코는 이번에도 1곳이 인수를 중도포기할 경우 수의계약 형태로라도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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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관계자는 "동일한 방법으로 2번 유찰되면 일정 기간에 국가계약법상 1대1 수의계약으로 매각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재매각 일정을 급하게 잡은 것"이라며 "헐값 매각을 방지하기 위해 인수자가 최저입찰가 이상을 제시해야 하고 인수 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등 정성적 평가도 고려된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PEF와 외국계 기업들이 단순히 매각차익을 노린 경우라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면 이런 부분을 검증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