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소, 재개발 본격화·불황에 월세도 못내… "빨리 정리했으면"
- 남아있는 140여개 업소 2014년까지 철거
- 성북2구역 한옥마을과 결합 개발 가속도

성매매업소 350여곳이 밀집돼 서울시내 대표적 집창촌 중 한 곳이던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텍사스'. 1980년대 초 서울역과 종로3가 뒷골목 등에서 활동하던 성매매여성들이 단속을 피해 모여들면서 시작됐다. 원래 위치는 하월곡동이지만 근처에 미아리고개가 있어 '미아리텍사스'로 불렸다.
서울시내 전체가 각종 개발사업을 통해 현대화 작업에 나설 때 이곳은 철저히 외면돼왔다. 많은 주민이 원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주장에 묻힌 것이다. 그랬던 미아리텍사스의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명명돼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신월곡1구역 재개발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45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 8개 동과 29층짜리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선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현재 남아 있는 140여개 성매매업소는 2014년까지 철거된다. 주민들은 기대가 크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이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주변이 재개발되더라도 성매매업소들이 있는 한 사람들이 이사를 꺼리는 기피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까지도 아이들 교육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지역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얼마전 이 지역이 개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근처 아파트 집주인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시세를 확인하곤 한다"며 "현재는 거래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재개발이 확정됨에 따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당초 신월곡1구역은 2003년 11월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 재개발이 예정됐다. 하지만 성매매업주들이 반대해 5년간 관련 사업 진행이 멈췄었다. 이후 2009년 1월에는 미아리텍사스 구역변경 추진안이 고시됐으나 도시환경정비사업임에도 상가가 너무 많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성북2구역 한옥마을과 결합개발키로 하면서 본격화됐다.

변경안에 따르면 재개발이 완료되는 2016년엔 이 지역은 쇼핑·관광·문화상권이 결합된 '로데오거리'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아직 영업을 하는 성매매업소들의 영업권 보상과 세입자 보상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이주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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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조합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성매매업소들도 월세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며 "업주들은 대부분 빨리 정리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실제 성매매업소 3분의1가량이 문을 닫은 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성매매업주들의 세입자대책위원회인 '정화위원회' 관계자는 "계속 영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아무런 권한이 없는 세입자일 뿐"이라면서도 "비싼 권리금을 주고 들어온 업주도 많아 그에 합당한 영업권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