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도 위기 턱밑… 구조조정 바람부나"

"대형건설사도 위기 턱밑… 구조조정 바람부나"

이군호 기자
2012.09.18 19:21

[머니투데이 주최 건설·부동산시장 동향 및 진단 세미나]

↑18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부동산시장 동향 및 진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상화 현대건설 국내영업본부 상무,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 김채규 국토해양부 건설경제과장, 허윤경 한국선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준한 포스코경영연구소 고문, 김태황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이용만 한성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윤동호 동방종합건설 사장, 박흥순 대한건설협회 SOC주택실장. ⓒ이기범 기자
↑18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부동산시장 동향 및 진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상화 현대건설 국내영업본부 상무,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 김채규 국토해양부 건설경제과장, 허윤경 한국선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준한 포스코경영연구소 고문, 김태황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이용만 한성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윤동호 동방종합건설 사장, 박흥순 대한건설협회 SOC주택실장. ⓒ이기범 기자

"대형건설사들의 해외매출 비중은 이미 50%를 넘은 곳이 많습니다.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 때문에 체질을 개선하고 해외로 진출하고 있지만 해외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는 것은 그만큼 적지 않은 리스크를 동반하는 것입니다."

머니투데이와 대한건설협회 주최·주관으로 18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건설·부동산시장 동향 및 진단 세미나'에서는 건설산업 침체로 국내 대형건설사를 포함한 건설업계 전체가 구조조정 파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진단이 쏟아졌다.

진상화 현대건설 상무는 "건설산업 위기는 입낙찰제도 문제뿐 아니라 공사비 삭감, 간접비 미지급 등 공정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 정부 제도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대형업체보다는 중견·중소건설사가 느끼는 체감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입·낙찰제도 하에선 기업 성장이 불가능하며 능력있는 건설사가 대우받을 수 있는 입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설기업들의 위기는 외환위기 이후 공급 일변도의 주택산업 때문에 비롯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설사들이 수도권에 보유하고 있는 중대형 미분양아파트가 결국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고투자 사이클상 수도권은 미분양이 줄지 않고 있음에도 착공과 인·허가 물량은 늘고 있고 전세난과 연계돼 소형 위주로 공급되면서 기존 중대형 미분양은 상품가치가 떨어져 있다"며 "대형건설사들까지 당장 현금흐름이 중요하다보니 땡처리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위기론은 건설산업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핵심이었다. 윤동호 동방종합건설 대표는 제도적 허점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운찰제(運札制)로 부실건설사들이 활개를 칠 수 있는 구조가 되면서 공사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업체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대표는 "현재 건설현장은 근로시간과 건설장비 이용시간은 줄어들고 노동생산성은 낮아진 반면, 품질관리 비용 등 원가상승 요인은 커졌다"며 "상·하수도 등 신규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18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부동산시장 동향 및 진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의 발표자들의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이기범 기자
↑18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부동산시장 동향 및 진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의 발표자들의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이기범 기자

정부 대표로 나선 김채규 국토해양부 건설경제과장은 "정부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운을 뗀 뒤 "건설시장이 성장일변도·단순시공에서 질적고도화·고도기술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제도와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세미나장에선 올 연말을 최대 위기로 꼽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중견건설사 대표는 "중견건설사들의 부도와 법정관리로 협력업체들이 동반 부실화되고 있다"며 "대형이나 중견건설사 모두 협력업체 풀(Pool)이 뻔해 협력업체 부실로 공사 중단이나 공사기간 연장 등 후폭풍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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