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TBO도로 건설로 베트남 토목사업 진출 물꼬 터

베트남 호치민 거리에서 한국인이 데자뷰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면 크게 두 곳을 꼽을 수 있다.
탄손냣 공항에서 린수안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TBO(Tan Son Nhat-Binh Loi-Outer Ring Road)도로의 '빈로이교'와 벤탄지역에서 수오이티엔 차량기지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1호선'이다. TBO도로에선 서강대교를, 지하철 1호선에서는 의정부 경전철을 떠올리게 된다.
한국에선 꽃샘추위가 매서웠던 지난 18일 호치민은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그 더위 속에서도 TBO도로의 랜드마크인 빈로이교 현장에선 GS건설 토목기사들이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빈로이교를 보면 서강대교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호치민시 관계자들이 한국 방문 당시 한강을 가로지르는 서강대교를 보고 호치민시의 랜드마크로 삼기위해 TBO도로 교량에 같은 형식의 교량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해 만들어져서다.

빈로이교를 포함한 TBO도로는 GS건설에게 베트남 진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줬다. GS건설은 베트남에 2억9200만달러를 투입해 TBO도로를 건설해주는 대신 뚜띠엠, 미니신도시, 리버사이드, 리버뷰 팰리스 등 약100만㎡에 이르는 토지를 받아 개발하는 등 베트남에서의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TBO도로는 GS건설이 베트남 토목사업 진출의 물꼬를 트는 프로젝트였다. TBO는 호치민시 제1번 외곽순환도로의 북부구간으로 시의 탄손냣 공항에서 린수안 교차로까지 13.6㎞ 구간을 연결하는 도로다. 4000여가구에 이르는 주거지역을 헐고 그 사이로 왕복 6~12차로의 간선도로를 조성하고 있다.
공사구간 지반이 약해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GS건설은 땅을 성토하는 대신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만든 기둥을 지하에 15~20m까지 박아 지반을 다지고 도로를 받치는 방법으로 난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가고 있다.

강판 5000톤이 투입된 빈로이교는 한국에서 8개월간 제작해 베트남으로 운반한 후 현지에서 조립, 설치했다. 설치 당시 이를 구경하는 현지인들 때문에 주변 교통이 마비됐었다는 후문이다.
빈로이교량이 완성되면 투띠엠교량, 사이공교량, 빈쭈교량 등과 함께 사이공강을 횡단하는 도심교통량의 40%를 분담, 호치민시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BO도로 사업을 시작으로 진행된 토목시장 진출은 호치민 메트로 1호선 지하철 공사사업으로 이어졌다. 바로 GS건설이 수행했던 의정부 경전철을 떠올릴 수 있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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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1호선 건설공사는 호치민시의 중심부인 벤탄시장에서 수오이티엔 차량기지까지 연결되는 총 연장 19.8㎞의 도시철도 건설사업으로, 1공구는 지하구간으로 2.6㎞이고 2공구는 지상구간으로 17.2㎞이다.
이중 GS건설이 지난해 8월 수주한 2공구는 총 17.2㎞ 중 고가교 14.44㎞와 특수교량 6개소, 역사 11개소, 21만㎡ 규모의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공사다.

GS건설의 토목사업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와 홍강의 최장 교량 빈틴교다. GS건설은 베트남 정부가 인프라 개발을 위해 설립한 비디피(VIDIFI)로부터 1억7500만달러 규모의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는 베트남 최초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로 베트남판 경부고속도로로 불리며 산업 동맥의 핵을 이룬다. 이미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글로벌 간판 기업들이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완공을 겨냥해 생산기지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하노이 홍강을 가로지르는 최장 교량인 빈틴 교량사업은 하노이 제5번 외곽순환도로의 전체연장 366㎞ 중 하노이 서북부에 위치한 손타이와 홍강을 횡단해 빈틴 지역을 연결하는 5.5㎞를 건설하는 공사다.
빈틴교 프로젝트는 최저가 입찰이 아닌 적정 공사비 입찰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하루 600명이 3교대로 24시간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