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위기의 건설산업 해법은

[기고]위기의 건설산업 해법은

최재덕 해외건설협회 회장
2013.04.19 06:15

 최근 들어 건설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건설은 건설산업의 출발점이 되는 수주 자체가 2007년 이후 해마다 격감하고 있다.

 해외건설은 수주액 자체는 괄목할 만큼 늘었지만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최근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업체와 터키, 중국 등 후발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수익률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건설산업의 어려움은 바로 국내경제의 어려움으로 직결된다. 부동산중개업·임대업까지 포함한 건설관련 산업의 국민경제 비중은 약 14%에 달하며 취업유발계수가 10억원당 17명으로 다른 산업보다 고용유발 효과가 크다.

 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대출의 37%, 전체 가계부채의 61%가 주택관련 대출이며 부채다. 건설경제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국민경제 역시 활력을 찾기가 어려운 이유다.

 2007년 이후 국내건설과 해외건설의 수주액을 돌아보면 국내건설은 2007년 130조원에서 100조원으로 줄어든 반면 해외건설은 40조원에서 70조원으로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170조원을 유지한다.

 해외건설이 30조원가량 증가하면서 국내수주 30조원 감소액을 충당하는 셈이다. 따라서 건설산업 위기의 돌파를 위해서는 국내건설을 현 수준으로 유지해 나가면서 해외건설의 수주량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국내건설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주택거래를 활성화하는 일이다. 2006년 150만건에 달하던 주택거래 건수가 12년에는 100만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3분의1, 경기도는 2분의1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누군가가 집을 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금 여유가 있는 민간이 집을 사는 방법밖에 없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주택관련 법률이 하루 빨리 확정돼 이들이 주택 구입에 나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해외건설은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65년 최초 진출 이후 지금까지 약 50년간 수주한 5500억달러 가운데 최근 5년간 수주한 금액이 절반을 넘는 52%에 달한다. 미국의 저명한 건설전문지 ENR 발표에 따르면 2007년 세계 13위였던 우리나라 해외건설 순위가 2011년에는 7위로 도약했다.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7년간 연간 1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던 수주액이 2007년부터 평균 500억달러로 증가한 것이다.

 최근 지적되는 해외건설공사의 원가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부족 문제도 본질적으로는 단기간에 수주가 급격히 늘어나는 과정에서 일부 후발 해외건설업체의 공사수행능력 부족이 원가상승을 야기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건설산업이 위기를 극복해 국민경제에 도움을 주는 건설산업으로 재기하기 위해서는 국내건설분야에서 일정수준 수주액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주택관련 입법들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해외건설분야에서는 수주액을 따라잡을 수 있는 업체의 공사수행능력 제고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국가대항전이 되어버린 해외건설분야에서 기업들의 분발과 아울러 정보·인력·금융·기술향상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대폭 늘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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