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프리미엄 5000만원", 최대 100대 1 경쟁률 '로또'될까?

"어디서 나오셨나요? 일단 당첨되고 나서 이야기합시다."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위례신도시' 모델하우스 앞 현장. 자치구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15개 정도의 '떴다방'(무등록 부동산중개업소)이 파라솔을 펴놓고 모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부동산 관련 박사 학위까지 있다는 한 떴다방업자는 기자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경계의 시선을 늦추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단속에 시달린 듯 끊임없이 '어디서 왔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아직 청약이 시작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을 논할 수 없지만 조심스럽게 테라스형 아파트 124㎡ 프리미엄이 5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테라스에서 탄천 조망이 가능하다는 '조망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강남권 신도시라는 설명처럼 월요일 오전에도 방문객은 상당했다. 중대형아파트의 청약가점제 폐지와 다주택자도 1순위 자격을 받을 수 있는 점, 100% 추점으로 진행되는 방식 등이 지역 수요를 자극했다.
특히 5가구에 불과한 펜트하우스는 소문에 벌써 1억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됐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귀띔이다. 분양 관계자는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은 떴다방에게 이미 그 가격에 수요가 생성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현대건설의 '위례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에도 떴다방이 등장했다. 송파구에 비해 단속이 심한 강남구이지만 3곳의 떴다방이 모델하우스 방문을 마친 방문객과 상담 중이었다. 이들 중개업자는 아파트 프리미엄이 정확하게 '수요-공급'에 따라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청약경쟁률이다. 수요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여서다.

모델하우스에 원정나온 T공인중개소 직원은 "일부 인기 있는 곳은 100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로또'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중개업자들 가운데 다른 사람 통장과 명의를 빌려 20개까지 신청한 사람도 있으니 당첨확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떴다방의 설명과 상관없이 두 단지가 속한 위례신도시는 1년간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지 않는다. 불법전매가 적발되면 계약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물론 당첨도 취소된다. 중개업자 역시 자격정지와 등록취소의 행정처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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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금지 매물임에도 떴다방업자들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찾는 이가 있고 팔고자하는 이들이 있어 생겨난 시장인데 무슨 문제냐"며 "(이면)계약서를 통해 사전에 소유권을 잘 정리해 준다. 공증이 필요하다면 해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떴다방은 정부가 2003년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면서 사라졌지만 웃돈을 주고라도 입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암암리에 거래돼 왔다. 최근에는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와 동탄2신도시 합동분양 모델하우스에 떴다방이 등장해 화제가 됐지만 이번처럼 떴다방이 대거 등장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편 단속을 책임지는 관할구청은 지속적으로 불법전매를 단속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떴다방의 도로불법점유만을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7명씩 2개조로 단속반을 꾸려 임시중개시설물을 단속하고 있지만 행정처분을 할 근거가 없어 철거만 요청하고 있다"며 "행정지도를 나가면 이미 무허가중개업자들이 자진철거를 하고 있다. 숨바꼭질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