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알파로스 무산, "주말마다 쇼핑전쟁 치르는데…"

은평 알파로스 무산, "주말마다 쇼핑전쟁 치르는데…"

이재윤 기자
2013.07.02 16:02

[르포]5만여㎡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시설 '알파로스'무산…주민들 '한숨'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내 알파로스 사업부지. / 사진 = 이재윤 기자.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내 알파로스 사업부지. / 사진 = 이재윤 기자.

 #"아파트만 지어놓고 대형마트도 하나 없는 게 무슨 뉴타운이에요. 집값 오르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지금 당장 장보는 게 너무 불편합니다. 주말마다 일산까지가서 쇼핑전쟁을 치루고 옵니다."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40대 주민 최모씨)

 2일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내 복합상업시설인 '알파로스' 개발사업이 백지화됐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주변에 대형 상업시설이 없어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3번 출구로 나오자 마자 위치해 있는 '알파로스' 사업 예정지는 풀과 나무가 무성히 자라있어 오랫동안 방치된 흔적이 역력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조성돼 있는 은평뉴타운 초입의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해당 부지는 2m가 넘는 높은 회색 판넬로 둘러쌓여 있었지만 판넬 넘어로 자란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늘어선 판넬에는 '은평뉴타운 센트럴쇼핑파크'라는 알파로스 로고와 공사 개요가 덩그런히 붙어있었다. 역에서 가까운 만큼 걸어서 5분정도 떨어진 곳에 동주민센터와 은평뉴타운 6단지 등이 인접해 있었다.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내 알파로스 사업부지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내 알파로스 사업부지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대다수 주민들은 대규모 상업시설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은평뉴타운 내 거주하면서 단지내 약국을 운영중인 김모씨는 "당초 계획대로 되지는 않더라도 이렇게 몇년간 불편하게 살도록 하는 건 너무하다"며 "새 계획을 세우고 다시 사업자를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주민들은 참기만 해야 하는 것이냐"고 푸념했다.

 특히 대형마트와 병원 등 생활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상업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인근 은평구 응암동이나 경기 일산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1만가구가 넘게 거주하고 있는 뉴타운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고 서울시와 SH공사가 주민들을 속인 것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강윤수 은평뉴타운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장은 "대규모 뉴타운을 조성하고 입주한지 벌써 5년이 돼가는데도 대형마트하나 없다는 것은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알파로스 건설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등과 관련한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은평뉴타운 자체가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대형 상업시설이 없기 때문이란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 지역 M공인중개소 대표는 "사실 상업시설만 잘 돼 있어도 가치가 최소 10~20%는 커질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상업시설이 들어서겠지만 사업이 지체될수록 주민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지난 1일 사업시행자인 PF(프로젝트 파이낸싱)회사 알파로스PFV가 채권은행으로부터 기업어음 1490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사업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SH공사가 해당 금액을 대신 납부하고 새로 시행자를 모집하거나 자체개발을 통해 주민편의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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