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현금쥐고 수익형 부동산 투자… 연 6~7%의 수익률

#강남 부자 A씨(40대후반·남)는 2009년에 시중은행으로부터 30년 된 2층 건물을 약1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시세보다 높은 가격이었지만 조건이 좋았다.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10년간 임대가 보장됐는데 보증금을 받지 않는 대신 매각액의 4.3%를 연간 임대료로 계약했다. 또 3개월 월세는 선납이었다. 은행이 사용하는 공간은 건물의 4분의 1 정도였는데 나머지 4분의3 면적이 공실이 되더라도 10년 동안은 연 4.3%의 수익률을 확보한 셈이었다.
게다가 현재 나머지 면적에는 병원 2개, 약국 1개를 유치해 연 7%대의 임대료를 챙기고 있다. 특히 이 건물은 향후 14층까지 올릴 수 있어 개발 이익까지 톡톡히 챙길 수 있다.
A씨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 성공사례는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도 베스트로 꼽힌다. 이 정도 수익률은 아니더라도 수십억원의 현금을 쥔 부자들은 요즘 연 6~7%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수익형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18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에 따르면 30억원 이상 위탁한 고객 중 20%가 수익형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 절반은 이미 투자를 했거나 추진중이다. 특히 2008년 이후 보금자리주택 토지보상금 등 100억원 미만의 여유자금이 있는 부자들은 강남외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곽명휘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동산팀장은 "나이 지긋한 70~80대 부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신축 상가 건물에 투자해 연 6%대의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부자는 노후 상가건물을 매입한후 리모델링해 연 7%대의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2010년 경기도 구리시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보상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던 B씨(50대·남)는 지난해 7월 32억원을 주고 강동구 길동 A급 지역 지하1층, 지상4층의 20년된 상가건물을 매입했다. 현재 임대수익률은 연 5.5%지만 임차인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2년 후 리모델링을 하면 연 7%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중랑구에 거주하고 있는 B씨(80대·남)는 올해 3월 관리하기 편한 신축 상가건물을 30억원에 매입했다. 강동구 암사동에 있는 지하1층, 지상 7층의 신축상가로 연 6%의 수익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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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노후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 중에는 보유 건물 매각 후 강남외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거나 강남에 재투자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대부분 70~80대 고객으로 생전에 자녀들에게 물려주려는 의도다.
곽 팀장은 "강남 부동산 부자들의 세대교체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상속세가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부동산 매각후 다시 소형 부동산을 매입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지하철 7호선역 인근 강남지역 카센터나 2층 상가건물 등 매입전보다 차익은 많이 발생했지만 개발하기에는 애매한 부동산이 우선 매각 대상이다.

특히 생전에 상속을 마무리해야 자녀들 사이에 분쟁이 없다고 생각하는 노인들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 매각후 현금으로 상속하지 않고 부동산을 상속하는 것은 과세표준이 달라서다. 부동산은 시세의 50~70%수준인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과세하기 때문에 절세 방법으로 부동산을 다시 사들인다는 이야기다.
이를 테면 500억원 규모의 빌딩을 매각한 후 양도소득세(200억원)를 내고 남은 현금 300억원을 증여할 때(상속세 150억원)보다 부모가 다시 부동산을 재매입해 2~3년 후 상속하는 것이 과세시가표준액 적용으로 80억원 정도 절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