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해외건설의 明과 暗]<1>올 토목수주 100억弗 돌파···지하철수주가 견인

해외건설 수주 주종이 바뀌고 있다. 산업설비(플랜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토목이 올해 들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조만간 산업설비를 제칠 기세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 지하철 공사 발주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체들은 최근 저가수주와 과당경쟁 등의 문제가 발생한 플랜트 대신 수익률이 좋은 지하철 공사 등의 토목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건설 토목부문 수주액은 올해 7월말까지 118억8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 87억9500만달러를 초과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6년 이래 토목이 연간 1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8년 94억6300만달러까지 수주했던 토목은 이후 규모가 점차 줄어들며 2010년 41억달러까지 줄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는 확연히 회복세다. 2011년 59억달러, 2012년 88억달러를 기록한 후 올해 7월 이미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반면 2001년부터 토목과 건축을 모두 누르고 해외건설 수주를 이끌어 온 플랜트는 2010년 572억8500만달러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1년 432억6900만달러, 2012년 395억4900만달러로 감소하더니 올해 7월말에는 146억9900만달러로 토목과의 차이가 19억원 정도로 좁혀졌다. 2001년 26억6200만달러에 불과했던 플랜트는 2006년 109억2000만달러로, 2010년 572억8500만달러로 급성장하며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80%까지 차지했었다.

올해 토목 수주를 이끌고 있는 것은 철도공사다. 통계에 잡힌 수주액만 84억6300만달러로 전체 토목 수주액(118억800만달러)의 71.7%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삼성물산이 수주한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물량까지 더하면 철도공사만 107억달러를 훌쩍 넘는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이 7월에만 두 건의 해외 지하철 공사를 수주하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5일 2억2500만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 라인 213구간을 수주한데 이어 30일에는 19억7238만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건설 공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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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물산은 58억5000만달러 규모의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와 몽골 철도(4억4000만달러), 인도 델리 메트로(8200만달러), 카타르 도하 메트로(7억달러) 등 올해 6건의 철동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카타르 도하 메트로의 경우 삼성물산 뿐 아니라GS건설(36,200원 ▼1,150 -3.08%)(5억1250만달러)과 SK건설(8억2500만달러)도 외국기업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했다.
카타르, 싱가포르 등 해외 지하철 공사 추가발주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어서 당분간 토목 수주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GS건설의 경우 싱가포르 지하철 수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필리핀 경전철 건설에도 입찰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역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우디, 카타르의 경우 오일머니가 많을 뿐 아니라 비용보다는 공사기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다"며 "중동, 유럽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도로, 철도, 지하철 등 토목 발주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