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시장의 첨병인 공인중개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달에 1건도 중개하기도 힘들 정도로 주택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문을 닫는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거래절벽' 현상이 심각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활동중인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최근 1년여동안 3200명 가량 줄어드는 등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전국 등록 공인중개사수(중개법인 제외)는 8만1846명으로, 전 분기대비 138명 감소했다. 2012년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감소세다.
전국 등록 공인중개사수가 5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이 기간 감소한 공인중개사만 1900명에 달한다. 공인중개사 감소는 전체의 60%가 몰려있는 수도권이 주도했다. 수도권 일대 공인중개사는 최근 5분기 동안 3173명이 감소했다.
공인중개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서울로 1316명이 줄었다. 경기 1351명, 인천 506명, 충남 221명, 대전 104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정부청사가 이전한 세종시는 공인중개사가 402명 증가했고 부산(252명) 광주(155명) 경남(151명) 대구(147명) 등도 100~200명 이상 늘었다.
공인중개사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게 부동산써브 분석이다. 실제 올 상반기 전국 중개업자(공인중개사+중개사+중개법인) 1인당 평균 주택 매매 거래건수는 5.35건에 그쳤다. 한 달 중개건수가 평균 1건도 안되는 셈이다.
특히 '거래절벽'이 심각한 수도권 중개업자는 1인당 평균 주택 매매거래건수가 3.56에 그쳤다. 두 달에 한 건 정도 중개하는 것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공인중개사 감소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취득세 면제혜택이 종료된 이후 주택거래가 더욱 위축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거래량 잠정치는 3만23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1216건)보다 36.8% 감소했다. 취득세 한시감면 종료를 앞두고 반짝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 6월(12만9907건)에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독자들의 PICK!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실거래 건수에는 중개업자를 통하지 않은 당사자간 직거래 건수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중개업자 1인당 거래 건 수는 더 적을 것"이라며 "수도권 주택 시장 거래가 활성화 되지 않는다면 수도권 중개업자 감소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