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연희 강남구청장(사진)이 구룡마을 개발 방식을 두고 토지주들에게 대화를 제의한데 대해 토지주측은 "저의가 궁금하다"며 진정성을 지적했다.
임무열 토지주협의회장은 13일 "신 구청장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대화제의를 받은 바 없고 그동안 우리가 수차례 면회신청을 해도 면회가 이뤄진 적이 없었다"며 "콧대높은 신 구청장이 갑자기 먼저 대화를 제의한데 대해 그 저의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신 구청장이 그런 제의를 했다면 순수성이 병행돼야 하는데, 그동안 문전박대 당하고 온 게 한 두번이 아닌 상황에서 갑자기 제안을 해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이라며 "순수성이 있다면 못 만날 이유가 없겠지만 이건 '소가 웃을일이 아니라 개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신 구청장이 먼저 만나자고 한 것은 고무적인 반응"이라며 "아무래도 감사원이 최근 강남구청에 대해 예비감사에 착수했다는데 그에 대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지난달 30일 구룡마을 토지주들과 거주민들은 주민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신 구청장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중도·보수 시민단체 256개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도 신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신 구청장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개인의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국익과 공익을 위해서는 사유재산권도 법률의 규정에 따라 어느 수준 양보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 달라"며 "최대 토지주를 포함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공영개발을 이유로 발표했던 대로 투기세력 차단이나 거주민 주택건설이 부도 등으로 중단되는 일없이 차질 없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100% 공영개발이 필요하다"며 "강남 주변과 균형을 맞춰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100% 계획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평 환지에 연연하지 마시고 흔쾌히 포기하고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겠지만 취득가보다 2배 이상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용보상에 만족하면서, 100% 계획개발이 이루어지도록 멸사봉공(滅私奉公·사사로운 감정을 없애고 공공의 목적을 받듦)의 수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