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집에 사는 것이 평생소원"…꿈의 아파트를 짓는다

"저 집에 사는 것이 평생소원"…꿈의 아파트를 짓는다

파시르리스(싱가포르)=지영호 기자
2013.11.28 06:30

["세계속에 '한국건설의 魂' 심는다 2013" - 동남아시아(2)]④3.3㎡당 1억원, 싱가포르 주택정책 '대출축소+공급확대'

파시르리스 콘도미니엄 현장사무실에서 본 파셀1(우측)과 파셀2. 동시에 착공했지만 준공이 3개월 늦은 파셀2가 조금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아래로 시공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안전 및 환경관리를 강조한 현수막이 인상적이다.
파시르리스 콘도미니엄 현장사무실에서 본 파셀1(우측)과 파셀2. 동시에 착공했지만 준공이 3개월 늦은 파셀2가 조금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아래로 시공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안전 및 환경관리를 강조한 현수막이 인상적이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 북서쪽으로 18㎞. 싱가포르의 관문인 창이국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도심의 개성있는 건축물과 달리 약간은 밋밋한 아파트단지를 만나게 된다. 서민형 주거시설 밀집지역인 파시르리스(Pasir Ris)다.

 단지를 한참 지나자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파시르리스 콘도미니엄 현장이 타워크레인을 앞세워 장관을 연출한다. 시내를 다니다보면 눈에 걸리는 게 현대건설의 건축현장이지만 20층 넘는 건축물을 찾기 어려운 파시르리스까지 진출했다는 사실은 현대건설의 영향력을 짐작하게 한다.

 지금까지 모두 53개 현장에서 69억달러를 벌어들인 싱가포르의 터줏대감이자 리딩기업 현대건설이 도심 외곽에 아파트를 짓는 데는 연이어 추가수주가 기대돼서다.

 유력 민간발주처인 CDL과 1990년대 중반부터 꾸준한 관계를 이어오면서 1~5개 파셀(PARCEL, 단지의 개념) 중 3개를 순차적으로 현대건설이 따냈다. 1차는 지난해 말 완공됐고 2차는 올 1월 공사를 마쳤다. 2개 사업지에서 1억32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현재 시공중인 곳은 파셀4로, 최근 시공사가 대우건설로 바뀐 파셀5와 함께 10층 높이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파셀1~2를 시공한 김중원 워터타운 복합개발 현장소장은 "파셀3은 내년 중반 이후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스코어로는 현대건설이 가장 유리하다"며 "현대건설은 좋은 품질로 시공하고 공기를 잘 지킨다며 발주처가 주의 깊게 바라보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파시르리스 콘도미니엄 공사는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아파트인 HDB(Housing & Development Board)와 맞닿아 있다. 김 소장은 "HDB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가 지은 콘도미니엄에 사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라고 말한다"며 "저가형 콘도임에도 이곳에서는 최고급 주택단지로 손꼽힌다"고 소개했다.

현대건설 파시르리스 콘도미니엄 파셀4 현장. 오른쪽으로 올해 준공한 파셀2 현장이 얼핏 보인다.
현대건설 파시르리스 콘도미니엄 파셀4 현장. 오른쪽으로 올해 준공한 파셀2 현장이 얼핏 보인다.

 금융 혜택을 통해 싱가포르인의 HDB 입주를 지원하는 싱가포르정부의 주택정책에 따라 싱가포르인의 90%는 자가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도심의 민간주택가격은 3.3㎡당 1억원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도시생활자에겐 부담이다. 현지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분당이나 일산에서 59~84㎡ 주택에 거주하면서 월 300만원 이상 임대료를 지급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과열에 대한 인식은 싱가포르정부도 갖고 있다. 2011년부터 10년간 78억달러를 투입하는 공공주택공급계획을 발표하고 부동산 규제정책이란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등 시장에선 어느 정도 먹히는 분위기다.

 싱가포르정부는 주택보급 확대로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도시개발청(URA)과 주택개발청에 따르면 올해 1만8400가구가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 2만3000가구의 선분양 방식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2016년까지 11만개 아파트를 추가할 계획이어서 싱가포르 건설시장의 35%를 차지하는 주택부분의 민간과 공공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소장은 "한국으로 따지면 LTV(주택담보인정비율)를 80%까지 인정해주다가 지난해부터 처음 구입시 60%, 두 번째 주택부터 40%로 대폭 낮췄다"며 "금융, 관광, 건설의 3개 축으로 경제를 이끌어가는 싱가포르정부 정책에 비춰볼 때 부동산시장이 가라앉더라도 SOC(사회간접자본) 발주를 늘려 건설경기는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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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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