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자 4·16" - '안전이 복지다' <3부>'안전은 사람이다'>]<1-2>요양원등 대피훈련 주먹구구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로 2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지며 사회복지시설의 '안전' 복지에 구멍이 드러났다. 화재 등 재난 발생 시를 대비해 모의훈련이 필요하지만 이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곳은 없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에는 요양원 527곳, 양육시설 25곳, 장애인시설(거주시설) 25곳이 운영되고 있다. 요양원 6곳, 양육시설 1곳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설이다.
서울시에서 이러한 시설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곳은 도시안전과인데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각 복지시설을 담당하는 3개 과에서 시설관리를 포함해 회계서류 확인, 인권관련 문제, 소방시설 점검 등을 맡고 있다. 어르신복지과가 요양원을, 아동청소년과가 양육시설을, 장애인복지과가 장애인시설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시 도시안전과 관계자는 "각 시설물에 따라 담당부서가 관리 점검을 맡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운영하고 있다"며 "실제 화재를 포함한 재난 발생 시에는 소방방재청, 소방재난본부에서 전담한다"고 설명했다.
시와 구에서 실시하는 정기안전점검은 1년에 3번 시행(하절기,동절기,해빙기)하며, 소방, 전기, 가스 등 시설별 점검은 안전전문기관과 계약을 맺고 매월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2개월에 걸쳐 대대적인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문제는 요양원, 장애인시설, 양육시설 등에서 행해지는 대피훈련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시 소방서 등과의 연계훈련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연 5.5회 가량 장애인시설에서 행해진 대피훈련 성과를 보면 대피시간이 평균 1분30초 정도로 우수하다"며 "다만 소방서연계훈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양육시설의 경우 그 동안 일상화하지 못했던 모의훈련을 올해부터 연 1회 이상 실시하도록 지침을 세울 계획"이라며 "실제 시립인 '꿈나무마을' 양육시설에서는 5월10일 소방차, 병원차 등을 불러 실제상황처럼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다중 숙박시설인 남산 유스호스텔에서도 이달 모의훈련을 시행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요양원이나 장애인시설 역시 모의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같은 시설을 이용하는 대상자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더 실제에 가까운 대피훈련이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장성 요양원 사고의 경우도 어르신들의 거동이 불편해 대피시간이 그만큼 길어졌고 피해도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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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에 가까운 모의훈련을 자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서연계훈련의 경우 대규모 건물인 백화점 등에서 주로 실시된다"며 "소방서연계 훈련이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시설에서 행해지는 것은 여건상 힘들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소방서연계훈련이 힘들다면 외국 요양원처럼 간호사를 비롯한 관리자를 늘리던지, 건물의 모든 내장재를 화재와 재난을 염두해 둔 자재로 교체해야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