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보니…"부동산 3법 타이밍 놓쳤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보니…"부동산 3법 타이밍 놓쳤다"

이재윤 기자
2014.12.24 17:50

[르포]"단기적 약발 없을 것"… 분양가는 다소 높아질 수 있어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단지내 공인중개업소들은 지난 23일 여야가 합의한 '부동산 3법'이 통과되더라도 당장 재건축 사업 추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단지내 공인중개업소들은 지난 23일 여야가 합의한 '부동산 3법'이 통과되더라도 당장 재건축 사업 추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우리 단지를 포함해 강남권 재건축 단지 대다수가 초과이익이 없을 겁니다. 3가구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이미 손을 털었기 때문에 영향이 없습니다. 일반분양가가 다소 높아질 수도 있지만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겁니다."(서울 개포주공3단지 장영수 조합장)

"매수자들의 문의전화가 있긴 하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없어요. 올 연말까진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었고 너무 오랫동안 끌어와서 그런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내 S공인중개소 대표)

24일 찾은 개포주공 등 서울 강남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전날 여야가 합의한 '부동산 3법' 효과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법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침체된 부동산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며 여야는 이달 29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운영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3년 유예 △재건축 조합원 복수(3주택) 분양 허용 등 이른바 '부동산 3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정치권 생각과는 달리 재건축조합들은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부동산 3법'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강남권 재건축조합들은 분양가상한제 외에 적용범위가 많지 않아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주요 단지들의 조합원 1인당 평균 이익이 3000만원 미만으로 재건축 초과이익 적용대상이 아닐 뿐더러, 같은 단지를 소유한 다주택자(3주택 이상)도 상당수 정리를 끝낸 상태여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합원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등 초기 단계의 재건축단지들의 경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당장 큰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마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 등 관심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사업기간이 늦어질 수도 있어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분양가는 소폭 오를 공산이 크다는 데 무게를 뒀다. 이들은 분양가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철거(관리처분인가)이후 일반분양가를 재논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개포주공3단지 장영수 조합장은 "법안들이 본회의를 통과되더라도 당장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내용의 공문도 조합원들에게 모두 제공했다"며 "일반 공급이 이뤄지는 시기에 분양가만 소폭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시영재건축 조합 관계자도 "법안이 통과된다고 현재로선 달라지는 게 전혀 없다"며 "계획변경없이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일반분양가는 1~2년 뒤 분양시기에 총회를 통해 다시 조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재건축 조합들은 일반분양이 공급되는 시기의 부동산시장이 지금보다 악화될 수도 있는 만큼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동기 개포주공2단지 조합장은 "일반공급 물량의 전체 분양가를 올리기보다는 로얄층 등만 조절해 일부 사업비만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반분양때 부동산시장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는 '부동산 3법' 관련 문의나 상담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다소 늦은 시기라고 지적했다. 개포주공3단지 인근 H공인중개소 대표는 "뒤늦게 '약'을 쓴다고 효과가 있겠냐"며 "문의전화도 없을 뿐더러, 이미 움직일 수요는 다 움직였고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당장 효과로 이어지긴 어렵지 않겠냐"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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