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기준 분양가 5000만~6000만원 올랐지만 청약경쟁은 오히려 '치열'

#금성백조주택이 지난달 20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동탄2신도시 A11블록 예미지' 아파트.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이 단지의 84㎡(이하 전용면적) 기준층 분양가는 3.3㎡당 1187만원이다.
이 업체가 2012년 11월 공급한 '힐링마크 금성백조예미지'(A17블록)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38만원으로, 2년4개월만에 149만원(14%) 오른 셈이다. 총 분양가를 기준으로 하면 5000만원 이상 오른 것.
게다가 A11블록은 시범단지에 위치한 A17블록보다 북쪽에 위치해 KTX 동탄역과도 거리가 멀다. 지난해 3월 A11블록 바로 인근인 A101블록에서 선보인 '경남아너스빌'(3.3㎡당 995만원)과 비교하면 불과 1년새 분양가격이 3.3㎡당 200만원 가량 올랐다.
신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아파트 분양가도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미분양 우려 때문에 건설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분양가를 낮췄던 2013~2014년과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새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1년새 약 15% 상승했다. 지난해 공급된 5개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85만원인데 비해 올해 선보였거나 청약 예정인 5개 단지는 평균 112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달 청약을 받은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A37블록)과 '6.0'(A2블록)은 각각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190만원과 1180만원. 지난해 3월 분양한 A38블록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918만원)과 같은 해 10월 공급된 '4.0'(C15블록, 1101만원)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됐다.
물론 위치에 따라 분양가격이 달라질 수는 있다. 하지만 건설기업들이 이처럼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이유는 주택경기가 살아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택지 공급가격이 큰 차이가 없음에도 물가인상폭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가를 3.3㎡당 100만원만 높여도 1000가구 단지라면 단순 계산해도 3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더 낼 수 있다"며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입지의 아파트라면 분양가를 더 받으려는 욕심이 안 날 수가 없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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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청약 1순위 조건이 청약통장 가입 1년으로 단축되면서 청약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실수요와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수요도 덩달아 늘면서 건설업체들이 분양가격을 지금보다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분양가상한제가 탄력 적용되는 만큼 분양가 상승세는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분양가상한제는 분양가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높거나 지자체장이 요구하는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돼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사실상 폐지된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분양가 상승으로 신규분양 물량의 장점인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 흔치 않을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곳일지라도 적정가격에 대한 판단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