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 기조에 ‘연 10% 수익률’이라는 고수익을 내건 수익형 호텔들이 개인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수익형 호텔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처럼 분양과 구분등기를 통해 객실별로 소유권을 부여하는 형태를 말한다.
전문 운영사에 호텔 운영·관리를 위탁하고 발생한 수익 일부를 배분받는 일종의 수익형 부동산이다. ‘10년간 10% 수익률 보장’ 등 장기간 확정 고수익을 내세우는 곳들도 있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의 원칙은 수익형 호텔에도 적용된다. 오피스텔과 달리 임대차 계약과 시설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은 장점이지만 리스크도 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제주도는 관광객의 증가율이 점차 둔화하면서 객실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8년에는 6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수익형 호텔의 급증으로 숙박시설 공급 과잉에 따른 숙박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월 말 현재 제주지역 내 수익형 호텔은 32개, 총 8615실로 전국의 약 35%에 달한다. 현재 두 곳만 영업을 하고 있다. 준공 후 모두 영업에 들어갈 경우 수익성은 가늠하기 어렵다.
한국은행이 객실 가동률에 따른 투자수익 계산 결과 가동률 65%에서 수익률은 5.1%로 나타났다. 여기에 입지, 운용 능력에 따라 호텔별 수익률은 달라진다.
호텔업은 특히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관광객 수의 감소, 경쟁심화에 따른 가격경쟁으로 객실료를 낮추거나 대출금리가 인상되면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신중하게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자치단체별로 대책·관리도 필요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많은 수익형 호텔 객실 수(2529)를 보유하고 있지만 ‘관광호텔’과 ‘숙박업’으로만 분류할 뿐 수익형 호텔의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수익형 호텔의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개인투자자 보호와 시행·운영사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