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의 '디자인 실험'…이충재의 뚝심 通했다

행복도시의 '디자인 실험'…이충재의 뚝심 通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2015.07.06 06:10

[인터뷰]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대한민국 최초의 건축물 기행이 가능한 도시 만들 것"

이충재 행복청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행복도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행복청
이충재 행복청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행복도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행복청

최근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2-1 생활권 분양이다. 분양 열기가 예사롭지 않아서다. 최근 마무리된 1순위 청약에서 1446가구를 모집하는 P2구역의 경우 평균경쟁률 38.21 대 1을 기록했다. 모델하우스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파트 숲’이 형성되면서 아파트 과잉공급 논란까지 제기된 행복도시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세종청사,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설계공모를 통한 특화 디자인도 분양 열기를 더했다. 2-1 생활권에는 이른바 ‘개선문 아파트’ 등 특이한 형태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전문가들은 2-1 생활권 사례를 행복도시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인다. 최근 행복도시 건축물 디자인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 행복도시 형성 초기 이주 공무원들의 주거를 위해 마구잡이로 ‘성냥갑 아파트’를 쏟아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변화의 중심에는 2013년 3월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을 이끌고 있는 이충재 행복청장의 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세종시 행복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 청장은 “대한민국의 건축물 역사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 속내를 들어봤다.

이 청장이 행복도시 건축물의 다변화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설계공모다. 2-1 생활권만 하더라도 8개 단지 총 7228가구를 4개 단위로 설계공모를 실시했다. 아파트 중앙이 뚫린 ‘개선문 아파트’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었던 이유다.

이 청장은 “올해도 4-1 생활권 아파트 부지 총 6개 단지(4887가구)에 설계공모를 실시해 금강, 삼성천 등의 주변 자연환경과 연계한 친환경 에코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각계각층의 아이디어를 통해 고품질의 아파트가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행복청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행복도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행복청
이충재 행복청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행복도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행복청

행복도시 곳곳에 마련된 단독주택 부지도 ‘디자인 실험’의 현장이다. 이 청장은 최근 청주의 문화인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청주지역 문화인들은 이 청장에게 “파주 헤이리와 같은 예술인 마을을 조성해달라”는 제안을 했다. 이 청장이 구상하고 있던 모델이었다.

이 청장은 “한옥형, 유럽형 등 다양한 디자인과 제로에너지 등 특색 있는 테마를 담아 단독주택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올해도 1-1 생활권에 제로에너지 타운을 하반기에 공모할 계획이고, 연예인과 문화예술인 등 동호인 마을도 수요를 조사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가 등 상업시설 역시 ‘디자인 실험’의 예외는 아니다. 이 청장은 “지금까지 상업시설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도시와 조화되지 못한 상업시설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세종청사 인근 방축천변에 사업제안공모 형태의 상업용지를 공급했다.

연내 착공이 예상되는 방축천변 상업시설은 이 청장이 “행복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정도의 디자인”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곳이다. 상업시설의 높이를 3층으로 맞추고 3층은 공중가로로 연결하는 형태다. 연결된 옥상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조성된다.

이 청장은 행복도시 상가의 고질적인 주차 문제에 대해서도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행복도시 상가는 좁은 주차공간으로 인해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청장은 “소유주가 다른 각각의 상가시설을 연결할 수 있는 공동 지하주차장을 설치할 것”이라며 “시범적으로 운영해본 결과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특화 아파트, 단독주택, 상가뿐 아니라 행복도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공공건축물까지 마무리될 경우 “대한민국 최초로 건축물 기행이 가능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특화 건축물에 대한 행복도시 주민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이 청장은 “도시특화를 통해 최첨단 건설기술, 디자인을 집약하고 있는데, 건축이나 교량 등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방문해야 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와 같은 도시개발 모델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신도시로 만들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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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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