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 '한국건설의 魂' 심는다 2015 - <4>싱가포르]④현대·GS건설 '마리나사우스 복합단지' 개발현장

- 1.5조원대 공사 원청 합작…리스크 줄이고 상호 보완

2013년 9월 싱가포르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1조5000억원 규모의 마리나사우스 복합단지 개발공사를현대건설(107,800원 ▼3,100 -2.8%)과GS건설(32,100원 ▼750 -2.28%)이 함께 수주했다는 소식이었다. 주거·오피스·상업시설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시설물로 두 기업은 30~34층 건축물 4동을 사이좋게 나눠 짓는다.
저가전략을 내세우는 중국 건설기업과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일본·유럽기업의 샌드위치 공세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 건설기업들이 공동수주(원청합작)로 돌파구를 마련한 변화의 바람이다. 치열한 수주경쟁을 통한 ‘출혈’보다 ‘공생’을 선택한 셈이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 건설기업 임원은 “아국간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이 나는 현장이 점점 더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서로 보완하고 강점을 부각하는 공동수주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마리나사우스 복합단지(마리나 원) 개발공사다. 지난 16일 찾은 현장은 섭씨 28~34도를 오르내리는 후텁지근한 싱가포르 날씨 속에서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합자사가 투자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일공사 규모론 싱가포르 최대 공사로 두 건설기업이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6대4의 공사비중으로 참여한다. 현장사무소도 6.5(현대)대3.5 비율로 꾸려 직원들이 서로 뒤섞여 일하고 있었다.

김용식 현대건설 현장소장(상무)은 “싱가포르에 진출한 다수의 한국 업체가 서로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두 기업이 한몸처럼 수주·공사를 추진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날을 돌아볼 때 리스크 관리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품질도 개선하기 위해 오피스빌딩의 시공방식을 바꿨다. 당초 철근콘크리트 구조인 것을 ‘철골·데크’ 구조로 변경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빌딩 외관은 바다의 잔잔한 파도를 연상시키듯 들어갔다가 나오는 유선형의 고난도 디자인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겉모양은 아름답고 예술성이 높아 보이지만 시공하는 입장에선 반듯한 기둥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난공사 중 난공사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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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설계를 바꾸면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해나가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돼 공기를 단축하게 됐다”며 “사업지가 있는 마리나베이는 기존 시가지와 더불어 신시가지로 떠오르면서 인근 지역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앞으로 개발여지도 많아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