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철거하려던 을지로 3가 일대, '보존형 재개발' 추진

[단독] 철거하려던 을지로 3가 일대, '보존형 재개발' 추진

김사무엘 기자
2016.04.12 05:01

성진문화사·동화빌딩 등 근현대건축물 일부 보존 검토…옛 물길 복원하는 방안도

'철거 후 재개발' 방식으로 정비사업이 추진되던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일대 노후 업무지역이 '보존형 재개발' 방식으로 방향을 바꿔 재추진된다.

11일 서울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중구는 최근 시에 '을지로3가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중구 수표동 35-13번지 일대 4만2641㎡를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해 보행전용도로와 공원, 최고높이 80m의 주거·업무·숙박 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의 중심지역으로 일찍이 도심을 형성했던 을지로3가 수표동 일대는 1960~70년대 지어진 노후 저층 건물과 1990년대 지어진 현대식 중층 빌딩이 혼재돼 있어 체계적인 재개발이 시급한 지역으로 꼽힌다. 중구에 따르면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 중인 수표동 일대는 건물 총 151개동 가운데 77.4%인 117개동이 4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다. 보수나 재건축이 필요한 노후·불량 건물은 125개동으로 전체의 82.8%에 달한다.

중구는 2010년 입정동 237번지 일대(1만2316㎡)를 '수표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2011년에는 수표동 일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2010년 제정된 '2020 서울시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수표동 일대는 철거형 정비수법으로 재개발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의 도시개발 방식이 '철거형'에서 '보존·재생형'으로 바뀌면서 을지로3가 일대 정비사업 계획에도 보완이 이뤄졌다. 보완 근거는 △'2025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의 정비사업 흔적남기기 가이드라인 △'역사도심 기본계획'의 근현대건축자산 보존계획 등이다.

중구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의 심의의견과 시의 법정 계획을 반영, 해당 지역의 근현대건축물 일부를 보존해 개발하는 '소단위 정비형'으로 보완조치했다.

정비계획 수정안에 따르면 서울시 근대건축물로 지정된 명성TNC·성진문화사 건물(1955)은 외관을 보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970년대 지어진 동화빌딩은 외관·구조보전, 2011년 리모델링한 시립서울청소년수련관은 존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정비구역 안에 옛길과 옛물길을 복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고증을 거쳐 옛 물길이 지나던 자리를 도시형 하천으로 조성하는 방안이나 일부 실내천 조성, 바닥표시 등의 방법으로 보존하는 방안 등이 계획에 포함된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구역의 토지 등 소유자 또는 재개발조합이 정비사업 시행자로 나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도계위 심의의견에 따라 보완조치된 내용을 검토한 뒤 도계위 재상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상위계획인 '2025 기본계획'과 '역사도심 기본계획'과의 정합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표동 일대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중구 을지로 일대의 정비사업도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을지로 일대는 현재 세운상가 재생사업을 비롯해 세운4구역, 장교구역 등에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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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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