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민들 "신공항 무산 이어 사드 배치? 사지 내모는 것"

대구·경북 주민들 "신공항 무산 이어 사드 배치? 사지 내모는 것"

배규민 기자
2016.07.08 15:06

대구·경북 강력 반발·민심 요동…"배치 확정, 부동산 값 곤두박질" 주민들 이탈 조짐

시민단체 '사드 한국 배치, 평화·안보 위협' 주장/사진=뉴스1
시민단체 '사드 한국 배치, 평화·안보 위협' 주장/사진=뉴스1

"설마설마했는데…. 이건 정말 말도 안 됩니다."

"사드 배치되면 정말 이 지역 사람들 다 죽으라는 거지요. 배치되는 순간 땅값부터 곤두박질 칠 겁니다."

8일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발표에 유력 후보지로 꼽힌 경북 칠곡군 왜관읍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범군민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사드 배치 반대 총궐기대회, 서명운동 추진에 나섰다.

경북 칠곡군은 오는 11일부터 범군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칠곡군새마을회 등 지역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발족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도 "칠곡 군민의 동의 없이는 어떤 것도 불가능하다"며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영남권 신공항 무산에 이어 사드 배치 얘기까지 전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실망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대구 주민 A씨는 "신공항 선정 건도 그렇고 실망감을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대구·경북 사람을 무시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또 다른 대구 주민 B씨는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정말 크다"며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부동산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D공인중개사 대표는 "누가 전자파 나오는 지역에 살고 싶어하겠느냐"며 "사드 얘기가 돌면서 이사 오겠다는 사람이 씨가 말랐다"고 토로했다.

대구 북구를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이탈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경북 칠곡군은 대구와 맞닿아 있어 범 대구권으로 분류된다.

칠곡군과 맞붙어 있는 대구 북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C씨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배치가 확정되면 지역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북구에 사는 사람 중 수성구 등으로 이사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사람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드가 왜관 캠프캐럴에 배치되면 대구 북구권역까지 직접 피해 지역에 들 수 있다. 왜관에서 북구까지는 불과 차로 20여 분 거리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칠곡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사드가 배치되면) 주변 지역 개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대구·경북 전체적으로도 직·간접적인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경상북도 칠곡군 아파트 1㎡ 거래가는 올 3월 132만원이었으나 6월 말에 129만원으로 떨어졌다. 경북 전체 평균(165만원)을 크게 밑돈다. 전국 평균(284만원)과도 차이가 크다.

최근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월 대구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에 비해 0.27%나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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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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