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 스마트시티 '국제사기극' 논란, 진실은...

인천 검단 스마트시티 '국제사기극' 논란, 진실은...

송학주 기자
2016.12.17 04:06

[뉴스&팩트]인천시 "대통령 순방 당시엔 두바이투자청과 협상한 것이 맞다"

인천시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부터 수조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지만 결국 협상 결렬로 무산된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이 '국제 사기극'이라는 논란에 휘말렸다.

인천시가 투자처를 두바이투자청(ICD)이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ICD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업체와 투자계약을 맺었고 이런 사실을 대통령의 중동방문 성과에 흠집이 날까봐 숨겨왔다는 의혹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에 따라나선 후 "ICD와 36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퓨처시티'를 인천 검단지역에 건설한다는 데 합의하고 투자의향서(LOI)를 전달받을 계획"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시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이번 대규모 투자 합의은 경제외교 강화를 위한 박근혜 정부의 노력과 인천시의 공격적인 투자유치가 함께 만들어 낸 쾌거"라면서 "지난해부터 ICD와 긴밀히 협의해왔던 것으로 지난 2월초 투자의향을 공식 접수 받고 청와대와 지속적인 협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ICD는 UAE 왕족들의 자산(175조원)을 운영하는 최대 국부펀드로, 사실상 두바이 정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인천시가 양해각서(MOU)을 맺은 곳은 '두바이홀딩스' 산하의 '스마트시티두바이(SCD)'라는 회사였다. 이 회사는 ICD와는 별개의 업체로 규모가 훨씬 작은 펀드의 자회사다.

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16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에게서 ICD 투자의향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전달받고도 이를 숨겼다"고 전했다. 최근 국정논란의 중심에 선 최순실씨도 이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이미 대통령 순방 전에 추진했던 사업으로,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져 시장이 함께 따라나선 것일 뿐 (대통령이나 최순실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다"며 "순방 당시엔 ICD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맞고 이후 협상이 결렬돼 SCD로 바뀌었을 뿐 속인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 인천시는 지난해 6월 MOU를 체결한 후부터는 투자주체를 ICD가 아닌 SCD로 밝히고 있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인천시는 "두바이 국영기업 SCD와 정식 MOU를 체결했다"며 "SCD는 두바이 국왕 소유인 두바이홀딩의 자회사로, 두바이홀딩은 11개의 두바이 경제자유구역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티콤인베스트먼트, 세계 최고급 7성호텔인 버즈알아랍을 건설한 주메이라그룹, 두바이랜드를 건설하는 타트위어 및 두바이 인베스트먼트 그룹 등 20여개 자회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ICD의 '퓨처시티'에서 SCD의 '스마트시티'로 변경됐을 뿐 두바이에서 투자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당시에도 투자주체 논란이 일자 인천시는 "두 회사 모두 두바이 정부가 설립한 공기업이며 실무적으로 투자주체가 바뀌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SCD의 한국 측 법인인 스마트시티코리아(SCK) 관계자 역시 "SCD는 두바이국왕이 99% 지분을 가진 두바이홀딩그룹의 자회사로, 지난 10월 UAE의 행정장관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알 거가위 두바이홀딩 회장이 직접 방한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며 "국제사기극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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