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장미대선에 '봄날' 뺏길까 걱정하는 건설사들

[기자수첩]장미대선에 '봄날' 뺏길까 걱정하는 건설사들

신희은 기자
2017.03.13 18:58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5월 ‘장미대선’이 기정사실화했다. 정부의 11·3 부동산대책 시행으로 냉각기를 맞았다가 최근에야 조금씩 해빙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시장은 ‘대선 복병’을 만났다.

 

청약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봄 성수기에 맞춰 분양계획을 짰던 건설사들은 고민에 빠졌다. 일정을 대선 이후로 미루자니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고 계획대로 진행하자니 관망세로 돌아서는 수요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대선이슈에 묻혀 제대로 된 홍보 한번 못해보고 분양 흥행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당장 이달에만 전국적으로 4만7000여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서울, 경기, 부산 등 청약열기가 여전하거나 다시 살아나는 지역에선 당초 이달과 다음달 물량 밀어내기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대한 대선을 피해 분양일정을 잡으려고 노력하겠지만 비용문제도 있고 부동산과 관련해 어떤 공약이 나오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또 달라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앞서 대선이 실시된 2012년 12월에는 분양을 진행한 단지가 거의 없었다. 이번 대선은 그때보다 선거운동기간도 훨씬 짧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정기간 분양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 민감한 부분은 대선과정에서 구체화할 부동산 관련 공약이다. 지지율이 높은 대권주자들은 박근혜정부 들어 규제 완화로 집값 상승을 유도해 서민층의 주거난이 악화했다고 지적한다. 보유세 인상 등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정책도 거론된다.

 

건설업계는 경기가 워낙 안 좋은 시기에 ‘극약 처방’을 쓰지는 못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부동산경기마저 꺾이면 경기회복이 더 요원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실수요자나 투자자 입장에선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건너야 할 시기다.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에 대한 인식과 패러다임이 바뀌는 와중에 ‘정권 초기엔 집값이 오른다’ 같은 단순한 판단으로 섣부른 결정을 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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