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마용성 "매수 문의도 급매도 없어요"

강남·마용성 "매수 문의도 급매도 없어요"

박미주 기자
2019.12.20 07:00

[르포] 가격도 안 떨어져 '거래절벽' 고착화될 듯…실수요자는 주택구매 포기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단지 전경/사진= 박미주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단지 전경/사진= 박미주 기자

"매수 문의만 끊겼어요. 매매호가 변화는 없고, 급하게 팔려는 분위기도 아닙니다."(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래대팰)' 인근 A공인중개소)

"물건도 없고 조용합니다. 급매물도 나오지 않습니다."(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인근 B공인중개소)

정부가 강력한 규제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조용하다. 이번 대책의 집중 타깃이 된 서울 강남·마용성(마포·용산·성동) 부동산시장은 거래만 끊겼을 뿐 매매가격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다 전셋값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후 이틀 지난 18일 찾은 강남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주변 공인중개소엔 손님 없이 3명의 직원들만 앉아 있었다. '개점 휴업' 상태다.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도를 문의하는 집주인들은 거의 없다"며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졌지만, '현금 부자'들이라서 그런지 양도소득세를 많이 내면서까지 집을 팔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현재 래대팰 전용면적 84㎡ 시세는 29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8% 올랐다. 내년 공시가격은 21억3800만원으로 올해보다 41.1% 인상될 것으로 보여 1주택자라도 보유세는 50% 뛴 1042만90000원이 부과될 전망이다.

래대팰 매매가격이 20억~40억원대에 달하지만 대출없이 현금만으로 주택을 구입한 경우가 다수라는 전언이다. 정부가 지난 17일부터 15억원 초과 아파트 구입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지만 부자들에겐 큰 타격이 없어 보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내부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내부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재건축을 추진중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상황이 비슷했다. 단지 내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유세가 뛰는데도 세금이 부담돼 싸게 판다는 사람은 없다"면서 "2주 전부터 가격이 너무 올라 매수 문의가 뜸해졌고, 규제발표 후에는 아예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은 정부가 다주택자 매물을 시장에 내놓게 하려는 이번 대책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했다.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의 경우 내년 6월 말까지 팔면 양도세 중과 배제와 장기보유특별공제도 적용한다고 했지만, 이에 대한 집주인들의 반응도 거의 없는 듯 했다.

매물 가격이 모두 9억원 이상인 마포 신축 단지 분위기도 강남과 비슷했다. 래미안 푸르지오와 e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 인근 공인중개사들도 "매수 문의는 끊겼지만, 매물도 없다"면서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없다"고 했다.

마포리버파크에선 실수요자가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구입을 포기한 사례가 있었는데 공인중개사들은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수를 포기하고, 전세로 눈을 돌리면 전셋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일부 다주택자들이 2000만~3000만원 가격을 낮춘 매물을 내놓은 경우도 있다지만, 매도자들이 급하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수자들도 거래를 망설이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 단지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서울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 단지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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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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