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편한세상 신촌' 등 올해 급등했던 서울 일부 아파트 시세가 최근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 강서구, 관악구 등에서 시세 하락 단지가 나왔고 일부는 지난달 대비 2000만원까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시세는 대출 기준으로 활용되는 지표여서 실수요자들에게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KB부동산 월간시세트렌드Beta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재 5개동의 시세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시세트렌드Beta는 표본을 선정해 조사하는 기존의 가격 통계와 달리, 전수조사가 반영된 통계다. KB시세 조사단지(아파트·오피스텔) 평균 가격의 전월 대비 변동률이 집계되며 신축·철거 단지의 변동도 반영된다. 실제 거래에 따라 수시로 변동되는 개별 아파트의 가격 외에 해당 지역의 전반적인 시세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다.
시세가 하락한 동은 영등포동4가(영등포구), 남현동(관악구), 면목동(중랑구), 냉천동(서대문구), 북아현동(서대문구), 가양동(강서구) 등이다. 각각 전월 대비 -1.25%, -0.67%, -0.58%, -0.13%, -0.10%, -0.0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남현동은 지난 7월 이후, 영등포동4가는 작년 6월, 북아현동은 작년 5월 이후 첫 하락이다. 냉천동과 면목동은 각각 2014년 7월, 2015년 12월 이후 수년째 상승세를 이어오다 5~6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들 동네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의 시세도 최근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은 일주일에 한번, 매주 금요일 모든 아파트의 전용면적 별 시세를 조사해 발표한다.

시세 하락 단지로는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위치한 준신축 아파트 'e편한세상 신촌'이 대표적이다. 2017년에 입주해 올해로 5년차인 이 아파트는 1910가구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다. 이 단지 전용 84㎡ 평균 시세는 이날 기준 16억7750만원으로 10월 16억9000만원 대비 1250만원 하락했다. 시세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전용 59㎡는 하락폭이 더 컸다. 14억4000만원으로 지난 10월 14억6000만원보다 2000만원 내렸다.
서대문구 냉천동 소재 '돈의문센트레빌' 전용 84㎡ 시세도 14억5000만원으로 11월 14억5500만원에서 500만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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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영끌족'이 대거 몰렸던 강서구에서도 시세 하락 아파트가 나왔다. 등촌동 '등촌주공8단지' 전용 41㎡은 6억8000만원으로 10월 6억9000만원 대비 1000만원 내렸다. 지난 4월 5억7500만원에서 8월 6억7500만원으로 4개월 새 1억원 급등한 시세가 최근 하락 반전한 것이다.
가양동 '강나루현대1차' 전용 84㎡ 시세도 7월 9억3000만원, 8월 10억500만원, 9월 10억2000만원, 10월 10억8500만원, 11월 10억9000만원으로 가파르게 오르다 최근 10억8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간 9억원을 유지하던 전용 59㎡ 시세도 8억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관악구 남현동 '예성그린캐슬' 전용 72㎡ 시세도 10월 7억5500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최근 7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예성2차그린캐슬' 전용 66㎡도 최근 고점 대비 1000만원 하락한 6억8000만원으로 조사됐다.
KB시세는 대출 기준으로 활용되는 지표여서 하락폭이 클 경우, 수요자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는 40%로 제한되며,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LTV 20%가 적용된다.
일례로 관악구 남현동 '예슬그린캐슬' 전용 72㎡를 매입할 경우 과거에는 7억5500만원의 40%인 3억200만원까지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했지만 지난달부터는 7억4000만원의 40%인 2억9600만원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가능 금액이 600만원 줄어드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