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호가 거품 없이 실거래가만 취합…서울 집값 지수 만든다

[단독]호가 거품 없이 실거래가만 취합…서울 집값 지수 만든다

조성준 기자, 기성훈 기자
2022.04.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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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 지역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 지역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실제 거래된 가격(실거래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주택가격지수 개발에 나섰다. 기존 부동산 통계는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호가)이나 표본조사에 따라 작성돼 집값을 왜곡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울형 주택가격지수 개발·공표' 연구용역에 나섰다. 주택시장을 서울시에 한정하고 구별, 아파트 연한별 등으로 좀 더 세분화해 분석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주택가격지수를 만든다는 취지다. 연구기간은 이달부터 12월까지다.

시가 추진하는 서울형 주택가격지수의 핵심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통계를 작성한다는 점이다. 기존 부동산 통계 작성 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이나 KB부동산은 실거래가만이 아닌 호가가 반영된 가격을 기준으로 집값 통계를 만들고 있다. 또 전체 주택이 아닌 표본 아파트를 선정해 그 가격을 통계에 반영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통계 작성 방식이 집값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본다.

이에 서울시는 시내 아파트뿐 아니라 다세대·다가구 등을 모두 포함해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서울형 지수를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자치구별, 아파트 연한별 등으로 세분화한 분석 자료를 작성해 시장 특성에 맞는 자료를 산출한다는 목표다.

특히 통계 발표 주기는 시장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으로 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은 주간 단위로 통계를 발표하지만 짧아야 한달, 보통은 분기(3개월) 단위로 발표하는 다른 나라에 비해 발표 주기가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주택가격지수는 호가나 표본조사에 따른 것으로 실제 거래된 부동산 가격이 아니다"라며 "공인중개사 등의 평가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오히려 주택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부동산원에서 매월 서울시 아파트에 대한 실거래가 분석 자료가 나오지만 자치구별 자료는 분기별로 나온다"며 "봄 자료가 여름에 나오고 여름 자료가 겨울에 반영되는 등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자체적으로 아파트 실거래가를 토대로 자치구별, 월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형 주택가격지수 산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이 지수의 공신력까지 갖추기 위한 작업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내 아파트 외에도 다세대·다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 가격 산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나아가 시민이 이해하기 쉬운 지수 발표를 위한 연구도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현행 부동산 통계의 한계를 지적하며, 통계가 적절하게 집계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필요한 경우 재정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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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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