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유진상가 일대를 찾아 강북 교통난 해소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현장을 점검하고 홍제역 역세권 재개발에도 속도감 있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는 성산IC~신내IC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약 22km 구간의 고가를 철거하고 왕복 6차로 지하도로를 신설하는 대규모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다. 2030년 착공해 203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오 시장은 "내부순환로는 현재 평균 통행 속도가 시속 35㎞ 수준으로 도시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라며 "건설된 지 30년이 넘은 시설물로 10년 뒤에는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차분하게 계획을 세워 철거와 지하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내부순환로 하부에 위치한 유진상가 인근을 둘러본 뒤 "유진상가는 내부순환로가 철거될 예정인 2037년이 되면 건물 연한이 70년에 육박한다"며 "자연 수명을 다한 건축물은 새로운 주거·상업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방문한 유진상가는 1970년에 건설된 주상복합 건물로 1994년 내부순환로가 건물과 인접해 건설된 이후 소음과 매연 피해 등이 불거지며 주거와 상권이 동반 쇠퇴했다. 인근 지역도 30년 이상 노후화한 건축물이 약 84%로 주민 안전을 위한 개발이 시급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유진상가는 하천부지 위에 건물이 있는 특수한 형태로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 속에 앞서 수차례 개발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사업성이 한층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정비계획통합심의와 하반기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홍제역 일대를 자족 기능을 갖춘 '직(일자리)·주(주거)·락(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오 시장은 "유진상가를 관통하는 내부순환로로 인해 상습적인 교통 정체가 빚어지고 지역간 단절이 발생했다"면서 "내부순환로를 철거하고 홍제천이 되살아나면 홍제천 일대는 교통·경제·주거가 균형을 이루는 직·주·락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