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앞두고 임대물량도 품귀… 전세 날자, 월세도 뛴다

이사철 앞두고 임대물량도 품귀… 전세 날자, 월세도 뛴다

배규민 기자
2026.02.19 04:00

서울 전월세 공급부족 심화
수급 불균형에 가격 계속 ↑
평균 전셋값 7억 육박 부담
아파트 준월세 비중 증가세

# 올해 2000가구 규모 신축아파트 입주를 앞둔 A씨는 최근 하루에도 서너 통씩 단지 내 중개업소로부터 실제 입주 여부와 계획을 묻는 전화를 받는다. 넘치는 전월세 수요로 인해 매물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중개업소들의 움직임도 빨라진다. 중개업계는 한동안 임대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임대시장에서 임대매물 품귀가 심화한다. 전세와 월세매물이 동반감소하면서 임차인의 비용부담은 한층 빠르게 증가한다. 물량부족이 가격을 밀어올리는 전형적인 수급 불균형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 현황/그래픽=김현정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 현황/그래픽=김현정

18일 부동산 빅데이터앱(애플리케이션)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1월31일 2만1785건에서 이달 12일 현재 2만523건으로 1262건(-5.8%) 감소했다.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전세매물이 줄었고 월세 역시 25개구 가운데 21개구에서 감소했다. 임대시장 전반에서 공급부족이 가시화한 모습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구 전세매물은 122건에서 97건으로 줄어 100건을 하회했고 중랑구(130건→104건) 관악구(209건→172건) 성북구(155건→128건) 등도 일제히 전세매물이 20~30건가량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전세매물이 많았던 노원구도 587건에서 494건으로 100건 가까이 감소했다.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1% 올라 5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0.80%로 지난해 같은 기간(0.02%)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임대시장의 구조변화도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기준 준월세 비중은 지난해 이미 55%를 찍었다. 평균 전셋값은 2023년 6억1315만원에서 지난해 6억6937만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준월세의 평균 보증금과 월세도 1억443만원, 137만원에서 1억1307만원, 149만원으로 각각 뛰었다. 초기 보증금과 월주거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이중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준월세 보증금·월세 추이/그래픽=윤선정
서울 아파트 준월세 보증금·월세 추이/그래픽=윤선정

전세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부담까지 겹치며 월임대료 없이 보증금만 지급하는 순수 전세 대신 준월세가 서울 임대차시장의 핵심 계약유형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앞으로 입주물량 감소까지 예고된 만큼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세부담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KB부동산 기준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31.8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도 지난해 12월 주택월세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임차비용 상승흐름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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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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