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타자" 다주택자 밀어내기에…토허 신청 터졌는데 강남 집값 '뚝'

"막차 타자" 다주택자 밀어내기에…토허 신청 터졌는데 강남 집값 '뚝'

배규민 기자
2026.04.21 06:00

3월 7653건 전월비 69.7%↑…강남3구·용산 -1.73%, 한강벨트 -0.59%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지만 가격은 하락 전환했다. 대출 규제로 중저가·외곽지역에는 실수요가 몰린 반면 강남·한강벨트 등 고가 지역은 매물 증가 영향으로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3월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7653건으로 전월(4509건) 대비 69.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후 월 기준 최대치다. 같은 기간 처리 건수는 5826건으로 집계됐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신청 건수는 28535건이며 이 중 24669건이 처리돼 처리율은 86.5% 수준이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계약 체결 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만큼 향후 매매 거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자치구별로는 외곽 지역의 누적 신청이 많았다. 노원구가 353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1933건), 성북(1859건), 송파(1844건), 구로(169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종로(229건), 중구(264건), 광진(373건), 용산(449건) 등은 상대적으로 신청 규모가 작았다.

/사진제공=서울시
/사진제공=서울시

신청 급증은 세제 변화 영향이 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9일)를 앞두고 매물이 시장에 집중되면서 허가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3월 신청 건 가운데 다주택자 매물은 1310건으로 전체의 17.1%를 차지했다.

지역별 흐름도 변화가 감지된다.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강남3구와 용산, 한강벨트 지역의 신청 비중이 다시 확대됐다. 강남3구·용산 비중은 2월 11.1%에서 3월 16.1%로, 한강벨트는 21.6%에서 22.5%로 상승했다. 반면 외곽 지역 비중은 같은 기간 67.3%에서 61.4%로 감소했다.

이는 대출 규제 영향으로 중저가·외곽지역 중심 거래가 확대됐던 흐름이 일부 되돌려진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2월 말 실거주 의무 한시적 유예 조치 이후 다주택자 매물이 강남권과 한강변 핵심 지역에 다시 집중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격 흐름은 거래 증가와 반대로 움직였다. 3월 토지거래허가 신청가격은 전월 대비 0.08%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2월에는 0.60%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권역별로 보면 고가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강남3구와 용산은 2월 -1.61%에서 3월 -1.73%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한강벨트 역시 0.06%에서 -0.59%로 내려섰다. 반면 강북지역은 1.13%에서 0.49%로 상승폭이 둔화됐고 강서·관악·구로·금천 등 강남 외곽 지역도 1.53%에서 0.36%로 상승세가 크게 약해졌다.

대출 규제 영향으로 중저가·외곽지역에는 실수요가 유입된 반면 강남 및 한강벨트 등 고가 지역은 다주택자 매물 증가 영향으로 가격 하락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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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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