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용인, 수원 등도 강세…경기 남부 풍선효과 뚜렷

반도체 산업 활황, 비규제지역 가격 상승 기대감 등에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집값 강세와 전월세 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화성,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 가격이 반대쪽이 눌린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6월 셋째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매매가격지수는 0.21% 상승을 기록해 전주(0.20%)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으로 불리는 동탄의 집값 오름세는 무서울 정도다. 동탄은 이번 조사에서 청계·영천동 역세권 위주로 2.22% 상승했다. 2.22%는 서울과 경기를 통틀어 역대 다섯번째로 높은 자치구별 매매가 상승률이다. 이전의 1~4위 기록이 모두 문재인 정부 부동산 상승기의 한복판인 2020년에 작성된 점을 감안하면 동탄의 최근 집값 오름세는 더욱 특별하다. 동탄은 직전 주에도 1.98%라는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탄 집값 상승의 배경에는 이른바 반도체 성과급 효과가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실수요와 함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함께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탄은 아직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다.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동탄 매물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동탄 매매 매물은 3891건으로 한달 전(4856건)에 비해 19.9% 줄었다. 매물이 감소하면서 전세가도 뛰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동탄 전세가는 전주 대비 0.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 전역을 통틀어 주간 기준 최고 상승률이다.
동탄의 집값 강세가 인근 지역으로 퍼져나가며 경기 남부 전역의 집값이 들썩거리는 모습도 관측된다. 성남시 분당구는 전주 0.62%에 이어 이번에도 0.49% 상승했다. 수원 영통구는 2주 연속 0.34% 올랐고 용인 기흥과 수지는 주간 상승폭이 각각 0.13%, 0.16%에서 0.31%, 0.44%로 확대됐다.
한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한동안 잠잠하던 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세도 다시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강남구의 집값 상승률은 0.31%로 서울 전체(0.27%)를 웃돌았다. 강남구의 집값 오름세는 지난달 25일 0.14%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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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남구의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첫째주(0.34%) 이후 48주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10월 둘째주에도 0.31% 상승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당시 상승률은 연휴 영향으로 2주간의 변동률이 합산된 수치였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집값의 추세적 상승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세제 개편, 금리 인상 등 다양한 변수들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다주택자 급매물이 많았던 3~4월 이전 호가로 회복한 지역이 늘었지만 기준금리 인상, 7월 세제개편 등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관망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