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김광진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회장

저축은행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총자산규모가 50조원을 돌파하며 이제는 어엿한 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업계 자체적으로도 건전성 개선에 주력하며 선진금융 기법을 도입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고 위상이 높아지면서 고객기반도 넓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 일부 저축은행에는 시중은행·보험·카드·증권 등 여타 금융권에서도 제휴를 제안하는 등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성장을 논할 때 빼놓기 힘든 것은 대형사의 약진이 중소업체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지방은행급의 자산규모를 기록중인 솔로몬, 한국·진흥·경기, 현대스위스, 제일·제이원, 부산, 토마토, HK 등의 업무능력이 상당수준 올라가며 전체 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업무 뿐 아니라 틈새를 파고드는 핵심상품 개발 등에서 앞서나가 시중은행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중심에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있는데 시장을 읽는 능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상품·서비스 기획력이 시중은행 이상이라는 평가다.
최근 새로운 성장전략 구상 뿐 아니라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이라는 사회공헌 경영에 여념이 없는 김광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을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현황에 대해 소개좀 해주시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현재 총자산 2조원에 여신 1조7100억원, 수신 1조7400억원을 기록중입니다.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이하로 우량저축은행 기준도 충족했습니다.
지난 2000년 업계 최초로 미국의 나스닥상장사인 스위스 머서에서 외자유치를 받았으며 2002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에서 지분을 출자받는 등 발전가능성과 경영건전성을 안밖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상장을 목표로 증자를 포함한 중장기 재무계획을 수립중입니다.
-알프스론 등 상품기획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독자들의 PICK!
▶외환위기 이후 소득계층의 양극화 현상으로 제도권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많아졌고 고리사채업이 기승을 부리며 사회적인 폐해가 대두됐지요.
따라서 저희는 제도권과 사금융 사이에 존재하는 시장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책정했는데 이게 '알프스론'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관리 시스템(RMS)이라는 생각에 2001년 4월부터 CSS를 바탕으로 개발에 착수했고, 2002년 본격가동 했는데 금융권 최초였습니다. 인터넷으로 대출신청 및 심사, 상환까지 가능토록 한 알프스론도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리의 사금융 이용자를 저리의 제도권 이용자로 흡수시켰으며 은행 입장에서도 새로운 고부가치 수익창출 부문이 정착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알프스론이 신용문제에 관심을 둔 대출상품이었다면 '별둘별셋 예적금'은 저출산 해결을 위핸 정부시책에 부응하고자 만든 재테크상품입니다. 아이를 낳으면 특별금리를 추가 제공하는 금융권 최초 출산 장려상품인데 자녀수가 둘이면 0.5%p, 셋 이상은 1%p 추가금리가 붙습니다. 이외 사회봉사자에게 05.%p 추가금리를 주는 '따뜻한 세상 정기적금' 상품도 대표적입니다.

-최근 영업점 개점시간을 앞당겼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달초 연 5%의 금리를 보장하며 입출금이 자유로운 ‘아침e보통예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상품을 판매하는 시간은 여타 금융기관들이 영업을 준비하는 오전 8시30분입니다. 은행업무를 영업시간내에 보기 힘든 직장인들이 출근 전후에 들려 예금가입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지요.
저축은행 고객들은 중ㆍ장년층이 대부분이고 정기예금에 목돈을 맡겨놓은 후 만기 때 한번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신상품 출시를 계기로 젊은 고객 유치와 인터넷뱅킹 활성화, 그리고 보통예금ㆍ정기적금 계좌 확대를 통해 고객 구조와 수신 포트폴리오 구조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지난 40여년간 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끼고 성원해 주신 고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고객이 잘 되고 지역이 발전해야 금융기관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2003년부터 서울시 마천동 ‘소망의 집’에서 매월 전 임직원들이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또 기부문화 조성 및 이익금의 사회 환원의 일환으로 당기순이익의 1%를 기부하기로 하고 2005년부터 강남구청 등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달에는 5개 복지단체와 자매결연을 공식적으로 체결했습니다. 이번에 후원하는 복지단체는 정신지체장애인 생활시설인 방이복지관, 우성원, 돌봄의 집, 소망의 집, 신아원 등입니다.
회사 임직원들 전체가 참여하는 연례행사 가운데 ‘사랑의 헌혈행사’도 있습니다. 헌혈증서를 모아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분들께 전달하고 있는데 지난 대구 지하철 참사 때도 모아놓은 현혈증이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관련 상품도 많은데, 헌혈자 우대적금인 ‘사랑나눔정기적금’ 을 비롯해 어린이 금융교육 상품인 ‘손잡고정기예적금’ 등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업계 전반적으로 신사업에 관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 부동산 개발 및 투자는 물론이고 증권사, 지방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곳들도 많은데 어떤가요.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활발한 해외 부동산 개발 및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다양한 경로로 타업종 금융기관을 인수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부동산시장이 각종 규제로 인해 침체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각종 법규상 제한으로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베트남의 경우 WTO가입으로 국제규범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빠른 경제성장과 낮은 주택보급률, 가속화되고 있는 도시화 등의 부동산 특성을 고려하면 향후 충분히 매력 있는 시장으로 부상되리라 예측됩니다.
그러나 사회주의 국가로 토지소유권이 국가에 귀속되어 있고 개인은 그 이용권을 장기 임대받아 사용해야 합니다. 게다가 외국인은 개인명의 부동산을 취득할 수 없는 등 부동산관련 제도가 국가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현지 법과 제도의 현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결국 해외의 부동산 개발 및 투자의 경우 사업 고유의 위험과 별도로 국가위험(Country Risk) 즉 현지법과 제도는 그 국가의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005년도부터 해외사업을 대안으로 판단하고 ‘해외사업본부’를 발족했습니다. 본부에는 ‘해외사업부’와 ‘IB사업부’가 있는데, 해외 부동산 개발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위험 고수익의 사업특성상 현지실사를 기본으로 신중히 접근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을 든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최근 저축은행간 자율적인 인수합병이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이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축은행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많은 규제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우선 현재 저축은행법 체계는 가능한 업무만 열거하고 나머지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포지티브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산운용에 많은 한계점이 있습니다. 타금융권이 이미 겸업화된 업무로 업종장벽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만 규제로 제자리에 맴돌고 있습니다.
또 지역적으로 편중된 영업구역의 제한으로 영업활성화 및 점포설치에 많은 애로가 있습니다. 점포설치에 대한 인가주의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는 공신력 회복, 전통적 영업기반 잠식, 양극화, 점포설치 규제에 따른 거래기반 약화 등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각 저축은행을 역량에 맞춰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 발전시키거나 또는 다른 형태의 특화된 시중은행으로 키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