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현대카드의 결단

[현장클릭]현대카드의 결단

박정룡 기자
2007.09.16 15:43

지난 14일 낮 12시 쯤 현대카드 마케팅 본부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목동 아이스링크에 화재가 났다는 그야말로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김연아, 안도미키, 예브게니 플루센코, 스테판 랑비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피겨 스케이팅 스타들을 초청해 3일간 펼쳐질 '현대카드 슈퍼매치 V-Super Stars on ice'의 첫 날, 첫 공연을 불과 7시간 30분을 남겨둔 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리허설을 위해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 그리고 특별활동을 위해 목동 아이스링크를 찾은 초등학생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고 불길은 다행히 20여분만에 잡혔다고 하네요.

현대카드측은 즉각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요청했고 2시간 후 나온 결과는 화재가 지붕 일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실내 링크를 비롯한 건물 전체의 구조에는 이상이 없어 대회를 개최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슈퍼매치 V를 취소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고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0.01%의 요인이 있더라도 주최측으로서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현대카드는 이번 행사를 위해 1년간 준비를 해왔다고 하네요. 세계적인 스타 섭외에 공을 들인 것은 물론 대회 개최를 발표한 지난 4월 이후에는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전력투구 했습니다. 이처럼 치밀하게 준비해 온 현대카드가 슈퍼매치 V를 취소한다는 것은 엄청난 결단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스포츠계의 반응입니다.

대회를 취소할 경우 유·무형의 막대한 금전적 손실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슈퍼매치를 보기위해 찾아온 피겨스케팅 매니아들의 원성을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대카드의 대회취소 의지는 단호 했습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고객의 안전을 담보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없다는 것이죠.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 5년간 현대카드의 초고속 성장은 현대카드에게 신뢰를 보내준 고객이 만들어 준 것이고 현대카드는 고객의 신뢰를 지켜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며 "많은 공을 들인 슈퍼매치 V의 취소로 보는 손실보다 고객의 신뢰라는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하더군요. 고객의 신뢰만 있다면 슈퍼매치는 앞으로 더 멋진 기획으로 다시 개최하면 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출범 5년만에 시장점유율을 7배 키운 현대카드의 비결은 그간 알려진 대로 톡톡튀는 마케팅 때문이 아니라 손해도 감수하는 고객 제일주의에 기인한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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