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33.5원 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치자 시중은행 딜링 룸은 공포와 절망, 한숨의 소리로 가득찼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올라 이날 시장분위기가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상승폭이 상상을 뛰어넘자 딜러들은 아예 할 말을 잃어버렸다.
하나은행의 한 딜러는 "한숨소리만 나고 좌절스럽다. 안정되나보다 생각하다 갑자기 오르니까 더욱 절망스럽다"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더욱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예 다 포기하고 오늘 점심은 나가서 잘 먹고 왔다"며 허탈해했다.
외환은행의 한 딜러는 "처음에 1340원으로 급등했다 장 초반 하락해 1200원대로 진입할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폭등할 줄은 몰랐다"며 "장 막판에 주식시장 관련 외국인 순매도와 추격 매수 매물이 나오면서 불안심리가 가시지 않은 게 급등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역시 "요즘엔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는 것 같다"며 괴로워했다.
국민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세 자리로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충격 그 자체"라며 "업체들 주문만 처리할 뿐 그 외 부분은 조심스럽게 관망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