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카드업계 내 일회성 수익이 여러차례 발생한 탓에 지표 왜곡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ROE 착시효과 고심=모든 기업은 ROE를 산출할 때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일부 카드사들은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출한 ROE와 함께 영업이익 기준으로 한 ROE도 주주들에게 공표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주주들에게 회사 수익률을 보다 정확하게 알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경우 ROE는 △07년 37.8% △08년 23.9% △09년 19.3%(상반기 실적을 연간으로 환산)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2007년 LG카드 인수로 6619억원의 법인세가 환급되고 2008년 1377억원 규모의 비자카드 배당이익이 반영된 탓이다.
따라서 이 같은 일회성 수익이 배제된 영업이익 기준 ROE를 산출하면 △07년 23.2% △08년 32.4% △09년 24.4%로 등락폭이 다소 감소한다.
한 카드사 재무부서 관계자는 "일회성 수익이 발생하면 당해연도 ROE는 크게 개선되지만 다음해 ROE가 상대적으로 급락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회계원칙에 따르면 순익으로 ROE를 산출해야 하나 영업이익 또는 일회성수익을 제외한 순이익으로도 ROE를 산출해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현대, 영업이익 기준 ROE 선호=특히 이 같은 지표왜곡 현상에 대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유일한 상장사이고 현대카드는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탓에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ROE를 산출할 경우 수익성이 불안정하다는 오해를 받아 투자자들이 동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GE가 43%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 기준 ROE는 2008년 16.4%, 올해(1분기 실적을 연간으로 환산) 17.3%이나 이를 영업이익 기준으로 산출하면 지난해 20.9%, 올해 22.1%로 올라간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2대주주인 GE는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의 ROE가 20% 이하로 내려가면 손을 털고 떠난다"며 "GE도 전세계 여러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국가별 법인세율 차이 등에 영향 받지 않는 영업이익 기준 ROE를 기준지표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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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도 순익 기준 ROE는 △07년 21.1% △08년 7.0% △09년 18.9%로 부침이 심하다. 그러나 1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07년 11.8% △08년 13.7% △09년 14.5%로 상향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이 경우 주주들에게 회사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ROE는 자본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지표"라며 "투자수익이나 세금환급과 같은 일회성 요소로 지표가 왜곡될 수 있는 만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ROE를 산출하면 주주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 회사에 대한 투자자금의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경영자가 주주로부터 납입받은 자본을 사용해 어느정도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