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약 꿈꾸는 국책은행] <2>IBK기업은행(상) 비올 때 우산 더 빌려준다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실히 그렇다. 다른 시중은행이 중기대출을 줄일 때 기업은행은 늘렸다.
우려와 달리 부실은 오히려 줄었다. 철저한 분석과 관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골라내 지원한 덕분이다. 연체율을 1% 이하로 떨어뜨리며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이런 노력은 중기 고객수로 나타난다. 2007년 61만2503개였던 중기 고객 수는 2008년 65만6221개, 2009년 71만3284개로 크게 늘었다.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72만4083개로, 두 달 새 1만 개 이상이 새로 늘었다.

◇비 올 때 우산 뺐지 않는 은행=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시중은행들은 곧바로 리스크관리에 들어갔다. 주된 방법은 대출 한도를 줄이고 만기 여신을 회수하는 것. 은행들은 거래 기업들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로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의지할 곳 없는 이들 기업들이 찾은 곳이 바로 기업은행이다. 실제 기업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1년간 중기대출로 총 10조8000억 원을 지원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은 18조 원가량에 머물렀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규모가 전체 대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금융위기 이전엔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전체의 15%선이었으니 얼마나 많이 늘렸는지 알 수 있다.
이처럼 경제가 좋을 때는 각 시중은행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에 나서지만 위기가 닥치면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은행 나름의 리스크 관리 지침에 따라야 하기 때문.
기업은행은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줄이 막힌 중소기업들의 지원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다. 특히 공단지역처럼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곳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아 기업은행의 도움이 절실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라져 갔는데 기업들이 힘들 때 기업은행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며 "힘들 때 도와줬던 중소기업들이 지금은 든든한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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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워도 부실은 없다"=통상 은행은 대출을 통해 덩치를 키운다. 대출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자산경쟁에도 나선다. 대출이 증가하면 부실률은 증가하기 마련. 금융위기에선 더욱 그렇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중소기업 대출을 55%나 늘렸지만, 연체율은 오히려 0.47%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은행은 2008년 9월부터 1년간 중소기업에 총 10조8000억 원을 대출해 전년보다 3조8000억 원을 더 빌려줬다. 그렇지만 연체율은 1.19%에서 0.72%로 크게 떨어뜨렸다.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면서 연체율을 관리했다면 기업은행은 돈을 계속 빌려주면서 체계적으로 점검했다. 기업은행의 여신관리 시스템인 '중간점검 제도'(Watchlist 점검)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 정상 거래중인 기업에 대한 이상 징후를 수시로 추출, 전담 심사역에 의한 밀착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적절한 사후조치를 취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제도 시행과 동시에 기업은행은 약 1년간 총 1만2335개 기업에 대해 여신실행 이후의 신용위험 변동여부를 점검했다. 또 2008년 9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차입금 과다 △유형자산 과다 증가 △당좌교환 급증기업 등에 대한 정밀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0%로 전년 대비 0.23%포인트 낮아졌다. 자산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조17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2010 中企 지원과 구조조정=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에 29조 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순증 규모로 8조원 늘린다는 계획이다. 출발이 순조롭다. 지난 2월 말 현재 5조1000억 원이 지원돼 17.6%를 달성했고, 순증 기준으로 1조9000억 원을 기록해 23.3%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또 선제적으로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중소기업 회생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회생가능 기업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한계 기업은 퇴출시킨다는 것이다. 올해 800개 기업에 대해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약 300~400개는 기업회생을 지원하고 부실이 심한 100개 정도는 퇴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기업은 솎아내고 건실한 중소기업은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