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총재들 "중앙은행 금융안정 역할해야"

중앙은행 총재들 "중앙은행 금융안정 역할해야"

김창익 기자
2010.06.01 13:57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금융안정'이 중앙은행의 중요한 역할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중앙은행간 국제공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일 "한국은행이 앞으로는 금융안정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은 창립 6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 종합토론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우리는 위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 게 아니라 새로운 상태, 새로운 경제체제를 맞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리스찬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중앙은행이 금융안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필요가 있는지, 그리고 통화정책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는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자산 가격이나 신용상태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융안정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을 예로 들며 "실제로 ECB는 현재 유럽 위험&안정위원회(ERSB)를 통해 금융시장 감독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융안정을 중앙은행의 정책목표에 추가할 경우 물가안정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며 "물가안정이 금융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물가안정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전날 비디오에 담아 보낸 기조연설에서 "위기 시 발생한 자본유출과 최근 자본유입 등에 대한 대책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됐다"고 진단하면서 "금융개혁은 중앙은행이 직면한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앙은행간 정책공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 총재는 "국제적인 정책 공조와 금융 안전망 구축이 중요해졌다"며 "이는 한국 등 신흥시장국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국가 간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이어 총재도 "해외 요인의 외부효과가 인플레이션에 작용하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개별 국가의 통화정책은 국가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가간 통화정책의 부조화는 자본이동과 금융불균형을 가속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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