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고객은 물론 은행과 부동산시장의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출구전략이 예상되면서 시장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서 주담대 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1~5.51%로 지난주 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1%포인트씩 올랐다. CD금리는 올해 초 2.88%에서 떨어지기 시작해 2.45%까지 내려왔지만, 지난 24일 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 등 다른 시장 금리와 연동하는 대출 금리의 상승폭은 더욱 컸다. 국민은행의 은행채 6개월물 연동 주택대출은 4.67~5.97%를 기록, 지난주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의 6개월 연동 상품 역시 0.2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 상승폭은 0.11포인트였다.
올해 초 새로 나온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도 이달 처음으로 오른 바 있다. 이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2.89%로 지난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준금리에 붙이는 가산금리의 변동은 없었다"며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 부분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당분간 금리 오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금리 상승세가 추세로 자리 잡을 경우 주택담보대출 수요자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또 은행 입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장기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동산 값도 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위축돼 더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은행의 주택금융 담당자는 "지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서민계층에게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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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부실 가능성이 있다"며 "고정금리 연동 대출로 고객을 유인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리 등의 이유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금리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7~8월 기준금리가 오른다면 그 이후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려면 금리 변동 폭이 크지 않은 상품을 고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