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부터 시작한 현대차미소금융재단 사업이 8개월째를 맞고 있다. 재단 운영을 준비하고 시작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미소금융사업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다시 한번 자활의 기회 드린다는 점에서 우리사회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차미소금융재단도 그 동안 59명의 사람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다.
그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현대차미소금융의 대출금으로 중고트럭을 구입했다고 들었다. 다른 사람은 알뜰시장 권리금에 사용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이는 뻥튀기 기계를 구입했다고 들었다. 이들 모두 더운 날씨에 뙤약볕에서 땀 흘리며 일하고 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저절로 숙연해 진다.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나 우리재단 모두 시작은 미약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지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무엇 하나 쉽게 되는 것이 없다. 금융시스템만 해도 이젠 신용정보가 워낙 철저하고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어 한번 실수에 저신용자라는 낙인이 찍힌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한편으론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열심히 약속을 지키는 사람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최근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이 북한이탈주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같은 취지다. 시장과 경쟁이 발달하지 않은 새터민이 북한에서 한국으로 넘어왔을 때 느낄 충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줘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일부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저신용자의 대부분은 불가피하게 그런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특히 앞서 소개한 경우처럼 한여름 뙤약볕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남의 돈을 일부러 갚지 않았을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 다만 그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의 속도를 쫓아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돈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지식일 수 있다. 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는 기업 중 유일하게 미소학습원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소학습원은 소규모 영세 자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미소금융 대출자들을 위해 재무, 법률, 마케팅, 운영, IT 등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나눠주기 위해 만든 교육기관이다. 경영지식이 부족한 대출자들에게 자신이 하려는 사업의 특성은 무엇인지, 점포를 경영하면서 알아야 할 것은 없는지, 운영상의 개선점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물론 모두 무료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미소학습원 강의에 지금까지 약 360명이 강의를 들었다. 이 중 우리 재단을 통해 대출을 받지 못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을 알고도 수강하러 오시는 분들을 보면 얼마나 이런 교육이 필요한지를 절감할 수 있다. 더구나 미소학습원에서 수강한 분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해 대출금을 갚고 자활한다면 그 돈이 다시 더 어려운 사람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생기게 된다.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미소금융을 통해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이제 막 시작한 미소금융사업은 앞으로도 여러 난관이 있을 것이다. 당장 성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막상 이런 일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기업이 가진 재능과 또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중 일부를 사회에 돌려 드릴 수 있고 이를 통해 사회가 더 건강해 진다면 기업에게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