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거부하면 채권단이 오는 8월부터 기존 대출금에 대한 만기 연장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20일 "7월 말까지 현대그룹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8월부터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는 등 제재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신용공여 중단 조치 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현대그룹 측에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약 40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지난 8일 현대그룹에 신규 대출을 비롯해 선박금융, 지급보증, 어음할인 등 신규 신용공여를 중단한 바 있다.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재무약정 체결을 연장해줬지만 현대그룹이 버티기로 일관한 데 따른 조치였다.
중단 조치는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등 각 계열사에 적용됐다. 다만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는 제외됐다.
현대그룹은 그러나 끝내 재무약정 체결을 거부하면서 외환은행의 대출금을 모두 갚고 주채권은행을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채권은행을 변경해도 현대그룹에 대한 재무적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 탓에 약정 체결을 피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용공여 중단 결정 후 현대그룹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지만 어떤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고 끝까지 재무약정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이달 말 추가제재조치를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