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0월 말부터 '무인대출기' 설치..중개수수료 절감 효과
이르면 10월 말부터 편의점이나 지하철역 등에서 '무인대출기'를 통한 대부영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 대부업계는 이런 무인점포 영업이 보편적인 대출방식이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시도다.
무인점포 방식이 정착되면 중개업체에 나가는 중개수수료가 절감돼 대부업체 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불법중개수수료 수취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4일 금융감독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인대부중개는 원캐싱 등의 대부업자와 무인대출기 설치 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중개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다윈과 무인대출기 설치계약을 맺고 영업을 준비 중이다.
무인대부중개는 무인기술이 대부중개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무인기술이 개인투자자에게 무인대출기를 대당 1600만 원에 판매하면 개인투자자는 이를 무인대부중개에 임대, 대출 수요자를 대부업체와 연결시켜주는 방식이다. 무인대부중개는 대부업체로부터 대출금의 4.5% 수수료를 챙기고 이 중 3%의 수수료를 개인투자자에게 지급하게 된다.
대출고객은 무인대출기에서 신분증을 스캔하고 데이터가 확인되면 지문과 휴대폰, 인증번호를 입력하게 된다. 이후 약관 동의, 대출조건 선택, 계좌번호입력 등의 절차를 거쳐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심사 결과 대출이 가능한 고객은 자신의 계좌로 대출금을 받게 된다.
일본의 무인점포 담당자는 무인대출기 부착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고객의 영상화면을 보면 여신심사를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신분노출을 꺼리는 고객들을 감안해 카메라를 설치하지는 않았다.
대부업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무인대출기가 1993년 도입됐고, 이 같은 비대면 거래가 영업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2년 푸른저축은행이 도입했지만, 카드사태 여파로 개인소액신용대출이 부실화되면서 무인대출기 영업을 중단했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보편화된 방식이지만,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설치된 자동계약기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 성공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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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영업이 활성화되면 중개수수료 절감은 물론 서민을 울리는 불법중개수수료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개업체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는 대부업체는 대출액의 8~9%를 중개수수료로 지불한다. 무인대출기를 이용하면 해당 수수료가 4.5%로 절반가량 절감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영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규 위반 여부에 대한 점검은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법규 위반 없이 제대로 정착만 된다면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