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주당 1만4250원, 프리미엄 12%...합병없이 '1지주-2은행' 유지
하나금융지주(110,400원 ▲1,600 +1.47%)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51.02%)을 4조688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3위권 대형 금융지주회사로 거듭난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후 7년 만에 4조50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내고 한국시장 '출구전략'에 성공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5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주식매매계약서에 최종 서명했다. 총 인수 가격은 지난 9월말 기준 외환은행 주당 장부가(1만2720원)를 기준으로 12%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4조6889억원이다. 하나금융은 다음 주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편입을 신청하고 승인이 완료되는 내년 2월말께 원화로 론스타에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하나은행의 개인금융과 외환은행의 기업금융 시너지 창출을 통해 국내 '빅4' 은행 체제를 넘어 2015년까지 세계 50위권의 톱클래스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우리금융지주(332조원) KB금융지주(329조원)에 이어 자산 316조원 규모의 국내 3위 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국내 영업망도 1004개로 대폭 늘어나 국민은행(1172개)에 이어 2위로 뛰어 오르고 해외채널은 총 38개로 최대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지주 자회사로 편입시킨 후 '합병' 없이 독립경영체제인 '2은행-2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의 브랜드 가치와 독립성을 존중하고 하나은행의 장점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그룹 내에 복수의 독립 은행법인을 두고 있는 일본 미즈호그룹과 미츠비시UFJ가 벤치마킹 대상이다. 김 사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연간 시너지 효과가 195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식이다. 자체 동원이 가능한 2조원대 현금 자산 외에 3조원 가량의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 재무적 투자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지주회사 회사채 발행, 자회사 배당, FI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열회사나 자산을 매각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김 사장은 "기존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금융감독당국이 규제하는 최소한의 재무적 비율 등을 지키는 선에서 조달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며 "내년 2월쯤이나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7년 만에 막대한 매각 차익을 거두고 한국 시장을 떠나게 됐다. 론스타는 당시 외환은행을 2조1548억원에 인수했으며 지금까지 배당 등을 통해 투자원금의 98.7%를 회수했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하나금융 매각 대금 대부분인 4조5000억원 이상을 차익으로 남기게 됐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의 매각 차익 세금 원천징수와 관련해 "세무당국이 매각대금의 11%와 22% 중 규모가 작은 것에 과세할 수 있는데 과세 책임자가 하나금융이 될 경우 외국계 은행에서 지급보증을 받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