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CEO교체, KB카드 분사 등으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
신용카드사의 영업 및 마케팅 경쟁이 10년 전처럼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KB카드의 분사가 막연히 경쟁심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수준이었다면, 최근 삼성카드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조용했던삼성카드(58,200원 ▼900 -1.52%)의 반격이 시작될 경우 경쟁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겠다던 현대카드나 시장점유율(M/S) 확대에 나선 롯데·하나SK카드, 그리고 분사 뒤 입지를 굳혀야 하는 KB카드 등은 M/S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전쟁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CEO 교체에 앞서 지난 달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여기에 100명 내외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집을 줄였다기보다는 '젊은 삼성'을 위한 포석이었던 셈이다.
삼성카드는 현대카드와 개인신용판매 부문에서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사실 인력규모나 자산을 놓고 보면 현대카드의 2배 수준이다. 1위인 신한카드와 경쟁해야하는 인프라를 갖추고도 삼성카드는 2위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카드, 정규직 인원은 업계 1위=신한카드는 인력규모 측면에서도 업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정규직 2700명, 계약직 550명 등 총 325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카드처럼 인사적체 해소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지만 내년 신입사원도 100여명을 채용해 총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입사예정 대졸자 80여명을 채용한 현대카드는 현재 정규직 1200명, 계약직 600명 등 1800명으로 신한카드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캐피탈 직원까지 포함하면 총 2800명이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공통 직무를 한사람이 겸직하는 특성이 있다.
삼성카드의 직원은 총 3240명으로 신한카드와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정규직만 놓고 보면 삼성카드가 2850명으로 신한카드보다 150명 더 많다.
이밖에 롯데카드의 인력은 1550명, 하나SK카드는 530명, BC카드는 700명이며, 내년 2월 분사 예정인 KB카드는 1300명의 인원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자산현황(올해 6월말 기준)으로 봐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비슷한 수준이고, 현대카드는 삼성카드의 2분의 1 수준이다. 신한카드의 자산이 19조1150억원으로 업계 1위, 삼성카드가 14조4637억원으로 2위다. 3위인 현대카드의 자산은 7조2647억원으로 삼성카드의 절반 수준이다. 이어 롯데카드 4조4720억원, 하나SK카드 2조2830억원, 비씨카드 1조9736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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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카드사, M/S 두고 치열한 전쟁 예상 =현재 전업계의 M/S는 체크카드를 포함한 카드 이용금액 기준(6월말기준)으로 신한카드 41%, 삼성카드 20%, 현대카드 20%, 롯데카드 12%, 하나SK카드 6%이다.
하지만 KB카드가 내년 전업계로 진입하면 M/S는 신한 33%, KB 19%, 삼성 17%, 현대 16%, 롯데 10%, 하나SK 5%로 바뀐다.
따라서 최치훈 삼성카드 신임사장이 금융에 생소한 CEO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려면 그의 경영방식인 '불도저식 경영'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
특히 인력 규모나 자산 규모를 감안할 때 경쟁사는 KB카드나 현대카드가 아닌 신한카드가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카드 이용실적 기준으로 삼성카드를 앞서는 KB카드 역시 삼성카드에 밀리지 않으려는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수 있다. 결국 내년에는 모든 전업계 카드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치열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