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제출자료 서명 '1차 자료'와 동일

현대그룹 제출자료 서명 '1차 자료'와 동일

김지민 기자
2010.12.15 15:24

채권단, 이번주 말 주주협의회 MOU해지 논의···내주 결론

채권단이 이번 주 말 현대그룹과 맺은현대건설(164,700원 ▲2,700 +1.67%)주식 매매를 위한 약해각서(MOU)해지 논의에 착수하는 등 후속 조치를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15일 "오늘 주주협의회 실무자 회의에 이어 이르면 금요일(17일) 전체 주주협의회를 열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날 안건이 'MOU해지'가 될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속단할 수 없다"고 했지만 현대그룹이 채권단의 자료제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오늘 오후 열릴 주주협의회 실무자 회의에서 17일 열리는 회의의 안건으로 MOU해지 안건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그룹은 전날 채권단이 당초 요구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대출금 1조2000억 원과 관련한 대출계약서나 텀시트(Term Sheet)가 아닌 2차 대출확인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현대그룹이 이날 제출한 확인서의 서명자는 1차 자료제출 당시 대출확인서 서명자였던 제롬 비에(Jerome Biet)와 프랑소와 로베이(Francois Robey)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나티시스 은행의 등기이사가 아닌 넥스젠 캐피탈과 넥스젠 재보험의 등기 이사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제기됐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제출한 자료의 서명자가 1차 자료 제출 당시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실상 지난번 제출했던 자료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채권단 내부에선 현대그룹이 2차 자료제출 당시 요구한 대출계약서나 텀시트 제출 외에 풋백옵션 여부 등 기타 질문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MOU해지 논의에 신속히 착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7일 주주협의회에 MOU해지 안건이 상정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이날 결론이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을 제외한 주주협의회에 속한 8곳 채권기관은 검토를 마친 후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쯤 MOU해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유 사장은 "전체 주주협의회를 열어 논의를 하더라도 당장 그 자리에서 결정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주협의회에 속한 채권기관들이 각자 안건에 대한 검토를 한 후 다음 주 다시 모이거나 서면으로 의견을 취합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OU 해지는 주주협의회에서 의결권 80% 이상이 찬성하면 가능하다.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한 의결권 권한 비율은 외환은행 23%, 정책금융공사 22%, 우리은행 21%다. 이 세 곳 외에 한 곳 이상이 MOU해지에 찬성할 경우 현대그룹과의 MOU는 무산된다.

또 채권단은 만약 다음 주 열리는 주주협의회에서 MOU해지가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부여 될 지 여부에 대해선 추후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 사장은 "현대그룹과의 MOU해지 여부에 대한 문제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주주협의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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