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 하루만에 대주단과 철회 협의중… 담보제공 조건 대출연장 등 논의
삼부토건(347원 0%)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신청 하루 만에 대주단과 법정관리 철회 여부에 대한 협의에 나서면서 회사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주단은 삼부토건이 새로운 담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부동산프로젝트(PF)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한편, 운영자금 등을 추가 대출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 관계자는 13일 "삼부토건과 법정관리 철회 여부를 협의 중"이라며 "세부적인 조건을 맞춰야 하지만 잘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삼부토건이 대주단과의 협상을 통해 법정관리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날 "후속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좋은 답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삼부토건은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4270억원 규모의 PF대출과 관련해 대주단과 전날 오후까지 만기 연장 여부 등에 대해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대주단이 담보 제공을 통해 사업파트너인 동양건설산업의 채무를 묶어 연대보증 책임을 요구하자 이에 난색을 표하고 전날 오후 늦게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부토건은 대주단에 보유 중인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등 담보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PF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기업어음(CP) 등의 상환 자금을 대출해달라고 대주단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대주단 관계자는 "채권 금융회사들 사이에서 추가 대출 분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법정관리를 철회하고 기업을 정상화해 서로 '윈윈'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 역시 "시공능력 34위인 삼부토건과 PF사업 파트너로 35위인 동양건설산업이 건설업계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라는 극단적 선택을 철회하고 대주단과 잘 협의해 상생하는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부토건이 대주단과 무난히 협상을 완료하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신용정보평가는 전날 재무구조 악화를 이유로 삼부토건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대주단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소멸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은 사실상 어려워 삼부토건의 기업 정상화가 최선"이라며 "협상이 잘 끝나고 삼부토건이 정상화되면 신용등급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