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신워킹푸어 탈출법/ 전문가 제언
머릿속 꿈꾸는 모습은 '로열패밀리'인데, 현실적 목표는 '빚 탈출'?
국민 소득 2만달러 시대라는데 우리가정 살림은 왜 이리 팍팍할까?
최근 서울시의 '계층 구조와 의식'을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2명 중 1명은 "나는 중하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중산층은 점점 자취를 감추는 대신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벌어도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이 시대 '新워킹푸어'의 탈출구는 어디에 있을까?

◆윤형원 삼성증권 강남 SNI지점 부장
절박함을 배워라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바빌로니아 시대의 성벽. 그렇게 불가사의한 성벽이 건설될 수 있었던 것은 노예들의 희생이 컸기 때문이다. 매일 뙤약볕 아래 중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노예들의 평균 수명은 3년. 작업하다 쓰러지면 감독관들에 의해 바위 아래로 떨어져 죽음을 맞았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노예들의 상당수는 전쟁에서 잡혀온 포로가 아니라, 자신을 담보로 돈을 빌린 바빌로니아 현지인들이었다는 것.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이런 비참한 광경을 매일 목격하며 살았으면서도 스스로 빚을 져 노예가 되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그러한 노예제도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돈의 구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 많다. 이에 관해 윤형원 삼성증권 강남 SNI지점 부장은 "조금만 더 열심히 일해 돈을 더 벌면 그러한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살점을 뜯기면서도 도망가는 가젤처럼 절박한 심정을 갖지 못한다면, 돈(빚)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요원하다고 말한다. 예산에 대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잘못 흘러가는 돈에 대한 고리를 끊는 노력이 중요하다. 소득의 20~30%(사회초년생은 40~50%)이상은 반드시 저축하도록 한다.
→ 新워킹푸어 추천 금융상품 : 중도 해지가 어려운 상품으로 장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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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결심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그 상품이 중도 해지가 손쉽다면 유혹에 걸려들기 쉽다. 가급적 중도해지가 어려운 금융상품을 고르는 것이 목돈 마련의 지름길이다.
펀드 투자를 계획한다면 장기적 투자가 가능한 가치주 펀드가 적격. '한국밸류10년펀드'의 경우 3년 이내 환매 시 수수료를 부과해 조기 환매 심리를 억제해주는 특징이 있다. 10년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변액연금도 추천 대상이다.
◆이정걸 국민은행 재테크팀장
뛰는 물가에 올라타라
주부 C씨는 가계부를 쓸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올해들어 학원 강사를 하는 남편의 월급은 소액 올랐는데도 적자 폭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C씨는 "물가 오르는 속도는 도저히 월급으로는 따라잡기가 힘든 것 같다"고 한숨을 쉰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가계 실질소득이 감소했다. 명목 가계소득은 월평균 385만8천 원으로 3.5% 늘었지만, 이 기간 물가는 4.5%나 상승했다. 때문에 1분기 실질 가계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이정걸 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돈을 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오히려 줄어드는 데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며 "오르는 물가가 문제라면 역으로 이러한 물가에 투자하는 소위 '이열치열'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新워킹푸어 추천 금융상품 : 원유, 금, 농산물 등 실물 비중을 30%까지
실물 자산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가 상승 시 자산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단 실물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지나치게 비중을 크게 두는 것은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 개인이 설정한 투자자산의 비중 30%가 넘지 않는 선에서 보유를 늘리는 것이 좋다.
◆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
향후 부자의 척도는 노후 대비가 좌우
번듯한 전문직 직장인 K씨는 월급이 적지 않음에도 자녀들의 학군을 고려해 강남에서 살다보니 허리가 휘는 것을 느낀다. K씨는 "부자 동네에서 살다보면 집값만 부담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도 그에 맞는 것을 타야하고, 비싼 학원에도 보내야 하는 등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남들이 전문직이니 돈 많이 모은 줄 아는데, 저축 한푼 못하고 사는 현실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큰 차, 큰 집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월급쟁이들에게 공허함을 안겨주기 일쑤다.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항상 허덕이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 이에 대해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점점 짧아지는 직장생활 기간에 돈을 모아서 부를 이루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이라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보다는 은퇴 후를 차분히 준비하며 공허감을 메워가자는 것. 강 센터장은 "지금의 30~40대가 은퇴하는 시기에는 3억원, 5억원 등 얼마를 쥐고 은퇴하느냐보다 매월 어느 정도의 현금 흐름을 갖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직장생활을 할 때는 월급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만족하더라도 노후 대비에 대한 투자는 반드시 챙길 것"을 권했다.
→ 新워킹푸어 추천 금융상품: 노후 대비 상품으로 시간에 투자
노후대비의 대표적인 상품인 연금저축이나 변액연금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장기 투자 가능한 적립식펀드도 활용할 만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품의 종류가 아니라 상품에 투자하는 시간이다. 은퇴 전까지의 시간을 계획해보고 꾸준히 진득하게 부어갈 수 있는 상품을 고른다.

나는 어떤 신워킹푸어 유형일까?
일을 하면서도 돈에 허덕이는 것은 같더라도, 사람마다 원인은 가지가지다.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로부터 신워킹푸어의 유형별 원인과 대처방안을 알아봤다.
A : 금융권의 숨은 VIP '대출왕 워킹푸어'
너무나 돈 쓰기 좋은 시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눈 뜨고 워킹푸어 되는 세상이다. 특히 사회초년생에게 신용카드 지출과 할부거래, 마이너스대출은 금기해야 할 3종 세트다. 소비에 길들여져 초과지출하는 것에 맛을 들이지 마라.
소득이 안정적인 경우 소비통제가 가능하다면 워킹푸어 탈출은 가능하다. 소비통제를 위해 O, X 가계부를 만들어라. 매일 지출 항목을 적어 만족스러운 항목에는 O, 후회하는 소비 항목에는 X를 체크한다. O가 많아질수록 대출은 줄어들 것이다.
B : 경기민감형 워킹푸어
소득이 불규칙적이라면 적게 버는 달은 적게 쓰고, 많이 버는 달은 저축하는 것이 정답. 그러나 현실은 많이 버는 달은 기쁜 마음에 억눌렀던 소비를 늘리고, 적게 버는 달은 많이 벌 것을 생각하면서 이전처럼 소비하는 일이 잦다. 이때는 소득의 범위 내에서 지출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수. 그것이 어렵다면 하루에 천원이라도 매일 저축하는 것을 습관화하자.
C : 투자형 워킹푸어
대출을 이용한 부동산, 주식 투자로 과도한 부채가 발생한 경우다. 워킹 리치가 되기 위해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를 한 용기는 박수칠 만하지만, 투자의 결과는 냉정한 법이다. 주택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해서 대출을 줄여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단 부채를 청산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재기의 지름길이다.
부자 지수 테스트
나의 부자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은 단순히 소득이 높다고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얼마나 자산관리를 잘 하는가가 관건. 토머스 스탠리 박사가 <이웃집 백만장자>라는 책에서 소개한 '부자지수 공식'을 통해 부자 가능성을 점검해보자.
부자지수 = (순자산액 X 10) / (나이 X 총소득)
<점수 평가>
50% 미만 : 지출 많고 소득 관리 미흡
50~100% : 평균 수준의 지출과 소득 관리
100~200% :무난한 수준의 지출과 소득 관리
200% 이상 : 지출 적고 소득관리 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