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 중 640여개가 연내 정리된다. 이는 현재 설정된 소규모 펀드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이를 통해 운용사별 소규모 펀드 비중을 연내 40% 수준으로 낮춘 뒤 내년엔 20%까지 떨어뜨린다는 게 금융당국의 구상이다.
4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81개 자산운용사는 연말까지 소규모 펀드 644개를 정리키로 했다. 소규모 펀드란 설정 후 1년 경과 때 또는 1개월 이상 기간 동안 설정원본이 5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펀드를 뜻한다.
지난 6월초 기준으로 3300여개 공모 추가형 펀드 중 정리 대상 소규모 펀드는 1380여개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47% 정도가 연내 정리되는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쏠림현상으로 소규모 펀드가 양산됐다가 청산되지 않으면서 판매사들은 보수를 챙기는 대신 시장만 혼탁해진다"며 "사실상 도태된 펀드는 정리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소규모 펀드를 정리하기 위한 노력이 없지 않았지만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유행 따라 비슷한 펀드를 설정하는 업계 관행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금융당국의 소규모 펀드 정리 방침에 반발했던 업계도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보수만 챙긴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는 한편 효율적 운용을 꾀하기 위해 소규모 펀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며 "자율적으로 정리하는 노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소규모 펀드 정리는 자산운용사가 해당 펀드는 임의 해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법적 근거도 명확하다. 소규모 펀드 청산 과정 때 수익자총회가 면제돼 제도적 장애가 없다. 펀드 투자자의 돈은 계좌로 입금된다.
운용사별로 정리할 펀드 규모는 다르다. 회사에 따라 소규모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각각인 탓이다. 소규모 펀드가 많은 운용사일수록 정리할 대상 펀드가 많다.
다만 연내 소규모 펀드가 정리되면 운용사별 펀드 비중이 40%대로 낮아질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했다. 이와관련 사실상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는 운용사별 소규모펀드 비중을 20%까지 낮추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